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이번 주말 판가름 날 전망이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 시한을 다음 주로 못 박았다. 북한의 ‘회담 재고려’ 엄포에 ‘취소 또는 연기’로 응수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무엇이 되든, 우리는 싱가포르(회담)에 관해 다음 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주말로 계획된 양국 실무 접촉의 결과를 보고 예정대로 정상회담을 할지, 아니면 연기 또는 취소로 선회할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북한 대표단들은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접촉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대표단은 회담 의제는 물론 장소, 형식, 인력 및 물자 이동 등의 세부 내용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측 모두가 만족할 만한 사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6월12일 회담 개최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양측이 ‘세기의 담판’을 코앞에 두고 기선 제압을 위한 기 싸움에 들어간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의 대미 외교를 담당하는 최선희 부상은 24일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재고려 하는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혀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양측이 정상회담의 판을 뒤엎고 강경 대치 국면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돌아가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북 핵 해결을 업적으로 내세워 ‘러시아 스캔들’과 같은 국내 문제를 돌파하고 나아가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2020년 재선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 역시 ‘리비아 모델’에 대한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의 발언만을 문제 삼고 있어 완전히 판을 엎으려는 의도까지는 아니라는 관측이 좀 더 우세하다.

/임동욱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