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시장의 빠른 성장은 새로운 외식아이템의 등장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 기법들의 변화와 새로운 마케팅 기법의 발전도 함께 견인하고 있다. 운영전략, 디자인, 시설의 차별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들 중 최근에 노키즈 마케팅의 찬반여론에 힘입어 특히 더 관심이 증폭된 키즈 관련 마케팅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키즈마케팅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소란을 이유로 어린아이의 매장 내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마케팅과 반대로 키즈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여 가족고객들의 유치를 추구하는 예스키즈마케팅으로 양분화 되고 있다. 단적으로 두 종류의 마케팅을 설명하자면 예스키즈마케팅은 역사가 오래된 인간적인 마케팅으로 인식되어 있어서 대부분의 업소들이 이를 지향해왔으며 노키즈마케팅은 비교적 역사가 오래지 않은 마케팅 기법으로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마케팅 기법에 해당된다.

최근 들어서 늘어나기 시작한 노키즈존 점포의 경우에는 자녀를 둔 고객에게는 황당한 배짱영업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조용한 외식환경을 원하는 일부 소비자층에게는 상당히 환영을 받고 있어서 일부러 찾아오기도 한다. 특히 젊은층의 유동량이 많은 상권에서는 편안한 분위기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우선으로 여기는데 아이들의 돌발적인 행동과 소란이 이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판단되어 일부러 노키즈존으로 설정하는 매장도 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테이블 수가 적은 소형 점포의 경우에는 키즈고객의 합석시 테이블 회전율이 떨어져 매출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면서 노키즈존 스티커를 붙이는 업체가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키즈 친화형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외식업체도 증가하고 있다. 아이의 건강을 중시하는 부모들의 요구를 반영해 향·색소·보존료·합성첨가물을 뺀 음료를 제공하거나 어린이 전용메뉴를 확대하고 선물을 주거나 매장 내에 친환경 및 안전 인증을 받은 어린이 놀이시설을 설치하기도 한다. 이러한 매장들은 가족단위 고객이 많은 아파트 밀집지역의 상권에 위치해 있거나 테이블 수가 많은 대형 점포인 경우가 많다.

영업의 자유와 소비자의 행복추구권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노키즈존이 고객들로부터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해결책이나 대안은 없는 상태다. 노키즈존의 확장으로 인해 키즈 친화형 마케팅을 실시하는 외식업체가 오히려 돋보이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기도 한다. 결국 노키즈존과 예스키즈존에 기반을 둔 마케팅은 둘 다 일부 고객을 상실할 수 밖에 없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확실한 전략적 대비를 통 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하나의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남녀노소 모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마케팅이 이상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급변하는 외식시장에서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키기 어렵다면 한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고정 고객화를 유도하는 전략도 좋은 운영방법이 될 수 있다. 선택권은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에게 있다.

〈소상공인창업전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