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본격화하면서 정당·후보 간 정책·공약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후보들의 공약에는 광주·전남지역 미래 청사진이 담겨 있고, 주요 지역 현안에 따라 입장도 엇갈리고 있어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광주일보는 광주와 전남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출마자의 공약과 해법을 두 차례에 거쳐 소개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시의 가장 큰 현안인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어등산관광단지 조성, 도시공원일몰제 등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들 사업은 광주의 중요 교통 정책과 도심의 ‘큰 그림’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 이슈가 되고 있다. 광주시장 출마자들은 다양한 의견과 해법을 내놓으며 유권자의 표심을 두드리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찬반 엇갈려=도시철도 2호선 건설 문제는 최근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이 사업의 원점 검토를 주장하면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시장 후보들은 대부분 충분한 시민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원론적으로는 도시철도 2호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제가 꿈꾸는 광주는 사람과 돈과 기업이 모이는 200만 이상의 국제관광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지하철 2호선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조급하게 추진하기보다는 숙의민주주의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통합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전덕영 후보도 도시철도 2호선의 조속한 착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후보는 “지선을 동시 추진함으로써 광주송정역에 대한 접근성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진보 계열 정당 후보들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의당 나경채 후보는 “광주의 인구가 계속 늘어난다는 잘못된 전제 위에서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1400억원의 운영 적자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2호선에 필요한 2조579억원을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청년일자리위원회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중당 윤민호 후보도 “건설을 반대한다”면서 “대신, 시내버스 공영제를 실시하고 천연가스 저상버스 등 대중교통을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어등산 개발과 보존 의견 ‘팽팽’=어등산관광단지 조성 사업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이용섭 후보는 “광주의 부족한 관광 인프라 확충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조속히 재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바른미래당 전덕영 후보도 “상업시설을 최소화하고, 숙박시설을 늘리는 등 광주시의 최종안에 맞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정의당 나경채 후보는 “골프장 건설 이외의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것에 대한 철저한 책임을 규명하고, 시민의 이익을 지키는 협상 원칙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민중당 윤민호 후보도 “개발업자의 수익성 보장을 위한 개발은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시공원, 공공성 확보가 핵심=광주시장 후보들은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한 뒤 20년이 넘도록 공원 조성을 하지 않았을 경우, 도시공원에서 해제해야 하는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한 해법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 이용섭 후보는 “우선 국비 지원 등 가급적 많은 재원을 확보해 꼭 필요한 공원 부지는 매입해야 하고, 미 공원 시설 부분을 최소화하고 공공성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바른미래당 전덕영 후보도 “정부 계획대로 지방채를 발행해 매입하고, 국비를 보전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나경채 후보는 “도시 공원을 민간에 매매하는 특례사업을 중단하고,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민중당 윤민호 후보도 “도심공원을 민간 개발로 넘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광주시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도시공원 일몰제 관련 민간특례사업에 반대 의견을 냈다.

/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