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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넬 위 빛의 변주' 우제길 미술관 6월 30일까지 ‘흔적전 시리즈Ⅰ’

2018. 05.17. 00:00:00

‘빛’을 주제로 작업하는 우제길 작가는 30여년 전, 늘 하던 캔버스를 벗어나 작업하기 위해 또 다른 소재를 찾아나섰다. 당시 대동고 인근 고물상에 들렀다 발견한 게 컨테이너에 실을 물건들을 넣었던 낡은 나무 박스였다.
보내는 이와 받는 이의 주소와 이름, 통관을 허락하는 스탬프가 찍혀 있는 박스들에는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누군가의 삶의 흔적처럼도 보였다.
그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발송용 날인이며 못 자국들, 나무의 나이테, 그리고 자연스럽게 붙어있는 철판 조각들과 낙서 등의 흔적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면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포질을 한 낡은 박스에 탱화 기법의 호분가루와 마포천이 입혀지고 그 위에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빛’ 작업이 더해지면서 작품은 새로운 모습으로 완성돼 갔다. 어둠과 밝은 빛의 조화, 다양한 색조의 변화를 보여주는 ‘빛’이 투박한 나무상자와 합쳐지면서 전혀 다른 느낌을 발산했다.
‘흔적전 시리즈 Ⅰ-판넬 위 빛을 올리다’(6월 30일까지 광주시 동구 운림동 우제길 미술관)는 나무 박스 작업을 비롯해 90회가 넘는 개인전을 하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전시하지 않았던 작품 17점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우 작가는 이번 판넬 작업을 출발점 삼아 앞으로 드로잉, 아트상품 등 다양한 테마로 ‘흔적’ 시리즈 전시를 이어가며 작품 세계를 집약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접하는 작품은 작가가 고 3 때 유화로 그린 ‘자화상’이다. 이어 나무박스에 작업한 다양한 ‘빛’ 시리즈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991년 작인 ‘Work91-W-3’은 박스 위에 자유롭게 붙인 신문지와 DMZ라는 붉은 글자, 그라디에이션을 준 푸른 빛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1988년 작업한 또 다른 빛 시리즈는 군부대 옆 오물 처리장에서 주운 탄약박스가 캔버스 역할을 대신하며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밖에 운림동 한 액자 공장의 작업대를 이용한 작품,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린 판넬을 수십개 이어붙인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우 작가는 “1970년대 중반 정영렬 선생에게서 5년 주기로 그림을 바꾼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그리라는 이야기를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말씀대로 늘 새로움을 찾고 변화를 주기 위해 열정적으로 변화를 모색해 온 것 같다”며 “기존 작품들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작품들을 마주하며 또 다른 도전의식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우재길 작가는 오는 12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문의 062-224-6601.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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