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이 ‘호랑이 군단’의 순위 싸움에 시동을 건다.

KIA 타이거즈는 시즌 초반 투·타의 엇박자를 보이며 ‘5할 승률’을 맴돌고 있다. 타선의 집중력 난제 속 선발진의 불균형도 고민이었다. 4·5선발이 출격한 8경기에서 KIA의 전적은 2승 6패였다.

KIA의 순위 싸움을 위해서는 4·5선발의 힘이 필요하다. 돌아온 임기영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임기영은 지난 시즌 선발 고민에 빠져있던 KIA의 구세주였다. KIA 이적 후 첫 시즌이자 선발로서의 첫해였던 2017시즌, 임기영은 두 번의 완봉승 포함해 8승 6패를 수확했다.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승리투수가 되면서 우승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어깨 부상이 임기영의 2018시즌을 막았다. 재활군에서 시간을 보냈던 임기영은 지난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통해서 복귀전이자 시즌 첫 등판을 소화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였다. 이 경기에서 임기영은 오재일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는 등 두산 타자들에게 7개의 안타를 내주면서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패전투수는 됐지만 첫 등판에서 5이닝을 소화하면서 선발 역할을 해줬다는 점은 희망적이었다.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완벽하게 치르지 못한 것을 감안한다면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피칭이었다.

복귀전을 치른 임기영도 “점점 좋아지는 중이다”고 다음 등판을 기대하고 있다.

임기영은 팻딘과 등판 순서를 바꿔 오는 29일 kt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올 예정이다.

“제구와 직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4회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5회에 그렇게 되어버리니까 화가 났다. 볼넷을 안 줘야 했는데 볼넷을 준 게 너무 아쉽고 화가 났다”며 첫 등판을 돌아본 임기영은 “(김)민식이 형하고 이야기했는데 작년처럼 공 끝이 좋지 않다고 했다. 나도 던지면서 공을 채는 느낌이 좋지 않았다. 좋지 않았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훈련하면서 롱팩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캠프에서부터 못 던지다 보니까 감이 떨어졌다. 하면 할수록 좋아지는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임기영답게’ 자신 있게 공을 던지고 내려올 생각이다.

임기영은 “작년에 내가 잘했다고 해서 선발 자리가 내 것이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잘해야 한다”며 “오랜만에 던지면서 생각이 많았다. 이번에는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승부를 하면서 좋은 결과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언급했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