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매력 도시로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스페인 북부도시 빌바오이다. 80년대 철강 산업의 침체를 벗어 날 유일한 산업은 문화 산업을 통한 관광객 유치라고 판단하고 주민의 95% 반대에도 불구하고 1997년 1억5000만 불을 투자하여 구겐하임 미술관을 건립하였으며 총 투자액 전액을 5년만에 회수했다고 한다. 인구 40만 명이 채 안되는 빌바오에 매년 10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이중 80%가 미술관 방문 목적이다.

빌바오의 성공을 벤치마킹하여 아랍 에미레이트는 작년 11월 30년간 루브르 박물관 이름 사용 및 소장품 대여 대가로 9억7400만 유로를 지불하기로 합의하고 루브르 아부다비 분관을 개관하였다. 개관 기념 소장품으로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 ‘살바르도 문디’를 크리스티 뉴욕경 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5000억원에 구매한 바 있다.

상기 사례에서 보듯 광주가 46억 아시아인이 찾는 문화·관광 매력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좁은 국내 문화 시장, 국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교통과 IT 산업 발전은 문화 콘텐츠를 전 세계를 하나의 단일 시장으로 만들었으며 일례로 2017년 방탄소년단 유튜브 조회 수는 63억6000만 뷰나 된다. 이중 국내에서 조회한 수는 7억9500만으로 87.5%가 해외팬들이 한 것이다.

따라서 문화 정책 따로 관광 정책 따로에서 벗어나 글로벌 차원에서 사람과 돈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하는 문화관광 융합 정책이 필요하며 이를 지역 발전에 선순환 하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광주는 국제적 도시로 비약하는 데 유리한 측면이 많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015년 11월 개관되었으며, 문화 관련 중추 기관인 문화예술위원회, 콘텐츠진흥원이 혁신도시인 나주에 입주해 있다. 광주의 관문인 무안국제공항이 중국, 일본과도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녹녹치 않다. 외국 관광객의 한국 여행 중 방문 권역별 비교에서 호남권이 최하위인 실정이다.

2016년 관광공사 외래 관광객 실태 조사에 의하면 1333만 명의 해외 관광객 중 서울 78%, 제주 20.2%, 경기 13.1%, 부산 10.4%, 강원권 6.4%, 충청권 2.5%이다. 호남권은 2.2%로 전남 0.9%, 광주 0.5% 순으로 방문하였다.

우리나라의 관광 산업은 서울 등 수도권, 제주, 부산에 너무 편중되어 있어 서울 공화국의 그늘은 문화·관광 분야도 다르지 않다. 지방 관광 인프라의 부재는 외국 관광객의 재방문율 저하로 나타나는데 한국은 38.6%인데 비해 일본은 61%이다.

일본이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홋카이도 등 경쟁력 있는 지방 곳곳을 “뉴 프론티어”로 개발하여 지방 관광객이 비약적으로 늘어나 한때 지방 국제공항이 재정 낭비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지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는 공항만도 20곳이 넘는다.

광주가 문화·관광 매력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광주·전남의 문화 콘텐츠를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있는 글로벌 콘텐츠로 만들어야 한다. 일례로 최근 개봉한 디즈니 픽사의 애니매이션 영화 코코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은 멕시코의 ‘죽은 자들의 날’ 축제를 세계적 브랜드로 재탄생시킨 사례를 보면 될 것이다.

또한 파리 에펠탑 등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개발, 에딘버러 축제처럼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축제 유치, 호남권에 유니버셜 스튜디오 유치 등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혼신의 힘을 경주하여야 한다. 그래서 현재 개점 휴업 상태인 무안 국제공항이 김해공항처럼 적정 수용 능력이 초과되어 북새통이라는 말을 듣도록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