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의 설욕전 무대가 펼쳐진다.

4승 2패의 흑자 살림을 한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이어 수원 원정으로 새로운 한 주를 보낸다.

KIA는 지난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3승을 모두 쓸어 담은 뒤,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는 1승 2패를 기록했다. 두산전 무기력했던 2패가 아쉽지만 KIA는 22일 3개의 홈런 포함 장단 22안타로 화풀이를 하면서 지난 한 주 4승 2패의 전적을 기록했다.

한화와 kt를 상대하게 된 이번 주 성적은 헥터의 어깨에 달렸다.

헥터는 24일 선발로 나와 한화 샘슨과 리턴매치를 갖는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29일 kt전까지 두 차례 등판에 나서게 된다.

위기의 헥터에게는 보여줘야 하는 ‘쇼케이스’이자 앞선 패배의 아쉬움을 지워야 하는 ‘설욕전’이기도 하다.

2년 연속 200이닝을 소화하는 등 견고하게 마운드를 지켜왔던 헥터지만 올 시즌 모습은 다르다. 위기의 순간이 너무 빨리 찾아오고 있고, 쉽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닝 당 출루허용률은 1.78에 이르고 있다.

위기의 순간이 이어지면서 올 시즌 5경기에 나선 헥터는 26.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5.47을 찍고 있다.

매서움을 더해 설욕전에 나서야 하는 헥터다.

헥터는 지난 12일 대전에서 한화와 시즌 첫 대결에 나섰다. 싹쓸이 3연패를 막기 위해 헥터가 출격했지만 이날 경기는 4-15 대패로 끝나면서 팀은 첫 스윕패를 안고 안방으로 돌아왔었다. 이날 헥터는 ‘2이닝 7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었다.

반면 헥터와 맞대결을 벌였던 한화 샘슨은 이날 경기를 통해서 3연패 뒤 KBO리그에서의 첫 승을 신고하면서 분위기를 탔다.

헥터는 장소만 바꿔 한화 그리고 샘슨과 힘겨루기를 하게 됐다.

kt에도 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

지난 3월 24일 2018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선 헥터는 이날 kt 타자들을 상대로 5.1이닝 9피안타 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피홈런이 아팠다. 1회를 탈삼진 두 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은 헥터는 2회 2사에서 볼넷을 하나 허용하기는 했지만 세 번째 삼진을 뽑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3회 첫 타자에게 홈런을 내주면서 시즌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홈런은 kt 타자들을 깨운 한방이 됐다. 홈런의 주인공은 바로 kt의 막내, 고졸 루키 강백호였다.

강백호는 고졸 최초 개막전 신인 첫 타석 홈런 기록과 함께 개막 1호 홈런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막내의 한방에 힘을 낸 kt 타자들은 개막전을 5-4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패전은 면했지만 헥터에는 아쉬움 가득한 출발이었다.

헥터가 설욕전에 나서는 이번 주 ‘맏형’ 임창용은 KBO리그 통산 6번째 1400탈삼진에 도전한다. 올 시즌 7개의 탈삼진을 더한 임창용은 1397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야수진의 ‘내야 경쟁’도 관심사다. 이범호에 이어 지난 18일 안치홍까지 LG 윌슨의 공에 왼손 검지를 맞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주전 2루수와 3루수가 자리를 비우면서 내야에는 백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노련미’의 정성훈과 서동욱, ‘젊은 피’ 최원준과 황윤호 그리고 ‘절실함’의 홍재호까지 내야의 경쟁이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