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이 발표되었다. 발표된 예비 명단에 투수 52명, 포수 7명, 1루수 6명, 2루수 8명, 3루수 9명, 유격수 8명, 외야수 19명 등 총 109명이 올랐다.

이번 발표된 명단은 인원 제한이 없었지만, 추후 최종 엔트리는 예비 명단 내에서만 선발 및 교체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이번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는 어떠한 경우가 있어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이 선발 회의에는 선동열 국가대표 전임 감독과 함께 이강철 두산베어스 코치,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유지현 LG트윈스 코치,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진갑용 삼성라이온즈 코치, 김재현 SPOTV 해설위원이 참석했다.

구단별 선발 선수 현황을 보면 우승팀 KIA가 12명, 준우승팀인 두산이 16명, NC가 13명, 삼성이 11명, SK와 LG가 각 10명, 넥센과 kt가 각 9명, 롯데가 8명, 한화가 7명 그리고 아마추어 4명 등 총 109명이다.

우리 지역 연고팀인 KIA의 선수로는 투수 임기영·김세현·김윤동·한승혁·양현종, 포수 한승택·김민식, 내야수 김주찬·안치홍·김선빈, 외야수 이명기·최형우 등 12명이 포함되었다.

명단이 발표된 뒤 지역 팬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다. 이번 선발 과정에서 우승팀의 프리미엄이 없었다는 것, 해당 구단의 추천 절차가 없었다는 것, 선발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 등이다.

국제대회는 큰 경기를 치러 본 경기 경험이 개인 기량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은 일선 지도자들이 입에 달고 하는 말이다. 그래서 매번 리그 성적이 신통치 않음에도 국제 경기 경험이나 큰 경기를 치러 본 선수를 선발하여 그 결과를 입증한 사례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를 치러 우승을 일구어낸 우승팀인 KIA 선수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두산과 NC보다 더 적은 선수가 선발됐다.

KIA 선수 중 가장 아쉬운 이름은 좌완 심동섭과 전천후 야수 최원준이다.

셋업진으로 가치가 있는 좌완 심동섭은 지난 시즌 2세이브 11홀드, 통산 10세이브 66홀드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낸 바 있다. 지난 시즌 4년 연속 50경기에 출전했던 심동섭은 올 시즌에는 통산 8번째 4년 연속 10홀드 기록에 도전한다. 심동섭은 가벼운 부상으로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퓨처스리그에 출장 중이고, 최상의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대회까지는 많은 시간이 있어 선발되지 않은 이유를 찾아보기 어렵다.

최원준은 올 시즌에는 공·수·주에서 발전한 모습으로 이범호의 공백을 메우며 활약 중이다. 그동안 불안했던 수비도 3루수, 유격수, 1루수를 번갈아 가며 소화하면서 좋아지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외야수로도 출장이 가능할 정도로 훈련이 되어있다. 타격의 천재성은 부연설명이 불요하다.

이러한 자격을 갖춘 두 선수가 109명의 예비 명단에조차도 들지 못했다는 것을 납득하기 쉽지 않다는 지역 여론이다. 또한 팀의 형평성을 배려해 억지로 12명을 맞추어 선발했다면, 여기에는 함정이 숨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제대회 엔트리는 포수 자원은 2명 정도를 선발하는 전례를 보아, 현재의 성적 등을 참고한다면 강민호와 양의지가 유력한 자원이기 때문에 KIA의 한승택과 김민식은 사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사실상 KIA 선수는 12명이 아니라 10명에 불과하다.

선발 과정에서 몇몇 위원들이 탁상공론으로 결정하기 이전에 개개의 선수들 상태를 소상히 아는 각 구단과 상의하고 최소한의 추천을 받아 선발했어야 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선발 과정에서 같은 실력이고 같은 포지션이라면 ‘군 미필자 우선 선발’을 통해 그들의 동기를 전력으로 극대화했어야 옳았다는 주장도 간과했다는 여론이다. 이는 ‘FA로이드효과’의 양의지와 송광민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전력을 다할 ‘군 미필자’들에 기회를 주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발 과정에서 사적인 감정이 작용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는다. 잘못된 결정이라면 지금이라도 바로 잡는 것이 원칙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