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5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민심의 저변에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냉철한 선택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역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광주·전남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당장, 조선업 불황으로 목포와 영암 등 전남 서부권의 경기는 침체를 거듭하고 있고 고용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전남 동부권도 과거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4차 산업 혁명 등을 주도할 수 있는 전남의 새로운 비전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의 현실도 쉽지 않다. 기대를 모았던 친환경 자동차 조성 사업 등이 표류하고 있는데다 아시아문화전당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산업은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광주의 미래를 이끌 선도 사업 등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군 공항 이전, 에너지 벨리 확대 등 광주·전남의 상생 공약도 절실한 상황이다. 결국 지방선거에서 역량과 비전을 기준으로 냉철한 선택에 나서는 지역 민심의 역량 결집이 지역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남의 전폭적 지지로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이를 지렛대 삼아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는 비전과 역량이 있는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과거 보수정권 하에서 뒷전으로 처졌던 지역 굵직한 현안들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지방분권 및 국가균형발전의 흐름을 지역 발전의 동력과 비전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민의당 분열로 인해 경쟁 구도가 붕괴된 상황에서 민주당 일당 독점 구도를 넘어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이 무리한 공천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온다. 이에따라 당을 넘어서 ‘인물과 역량’을 선택의 기준으로 무너진 경쟁 구도를 세워야 호남의 미래를 열고 호남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정권 창출 불임 지역이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호남 정치 복원을 위해 정치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후보들을 꼼꼼히 살피는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호남 유권자에게 냉철한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며 “역량과 비전이 선택의 기준이 되는 호남 민심의 저력을 보여야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임동욱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