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얼굴’들이 열쇠를 쥔 잠실 원정길이다.

KIA 타이거즈가 20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번 시리즈는 ‘디펜딩 챔피언’과 ‘현재 1위’의 두 팀이 2017 한국시리즈 이후 처음 맞대결을 갖는 무대다.

시즌 초반 두 팀의 표정이 엇갈렸다.

KIA는 ‘우승 멤버’ 그대로 2018시즌을 열었지만 초반 흐름이 좋지 못했다. 들쑥날쑥한 타선의 움직임 속 어깨 부상의 임기영이 빠진 선발진에서는 4·5선발이 고전했다. 4연승 뒤 4연패를 기록할 정도로 극과 극의 행보를 하고 있다.

반면 두산은 시즌 전 쏟아졌던 우려를 뒤로하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FA로 민병헌이 이적했고,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면서 전력에 물음표가 남아있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가 극심한 부진으로 2군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두산은 ‘화수분 야구’로 변함없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초반 다른 모습의 두 팀의 첫 만남. KIA에는 악재와 변수가 함께 하는 원정길이다.

덕아웃 리더 이범호에 이어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하던 안치홍이 지난 18일 LG 와의 홈경기에서 윌슨의 공에 맞아 왼손 검지 중수골 미세 골절 부상을 입었다.

이범호와 안치홍의 부상으로 내야의 두 자리가 비게 되면서 이 공백을 메워줄 이들의 성적이 관심사가 됐다.

KIA는 19일 안치홍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홍재호를 불러들여, 이날 2루 자리를 맡겼다. 그리고 3루에는 올 시즌 LG에서 친정으로 돌아온 정성훈을 세웠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에서 KIA로 건너온 황윤호도 전천후 내야수로 내야 공백에서 기회를 노리는 등 새 얼굴.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새 얼굴들의 움직임에 KIA 타선의 성적표도 달라진다.

타선의 두 축이 빠진 타선과 함께 두산의 막강한 타자들과 맞설 선발진도 예측 불허다.

KIA는 주말 3연전을 한승혁-임기영-팻딘으로 풀어가게 된다.

시즌 첫 등판에서 4이닝 1실점의 호투를 하며 선발 기회를 잡은 한승혁은 첫 선발 출격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점수를 받았다. 특유의 강속구에 커브 그리고 제구를 더하면서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었지만 오랜 휴식이 변수다.

한승혁은 지난 10일 한화와의 경기 이후 휴업상태다. 두 차례 경기가 취소되면서 등판 날짜가 변경됐다. 10일 만에 마운드에 오르게 된 만큼 한승혁의 초반 경기 감각이 이날 경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출격하는 임기영을 향한 시선에도 기대와 걱정이 함께한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KIA 선발진에 무게를 실어줬던 임기영이지만 부상으로 시즌이 출발이 늦어졌다. 두 차례 퓨처스 등판을 소화한 뒤 두산을 상대로 복귀전에 나서는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할 수 없다.

투·타의 새 얼굴들이 KIA의 고민을 지워줘야 할, 험난한 주말 3연전이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