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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유치원 방과후교사 채용 ‘별따기’
적은 보수·환경 열악해 근무 꺼려
임자초 병설 등 전남 14곳 15명 모집
교육청 4차례 공고에도 지원자 없어

2018. 04.17. 00:00:00

전남 섬지역 유치원이 방과후 교사(방과후 시간제 기간제교사)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정규수업 이후 만 3∼5세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돌봐야 하는 고된 근무여건과 적은 보수,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이 맞물린 탓에 지원자가 나서지 않은 것이다. 교육 당국은 방과후 교사제가 도입된 지난 2012년 이후 해마다 반복되는 섬지역 교사 구인난을 타개하려고 최근 각 유치원을 대상으로 해법찾기에 나섰다.

16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4일 완도 노화읍 노화중앙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등 유치원 14곳에 공문을 보냈다. 모두 현재까지 방과후 교사를 뽑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유치원들이다. 유치원 수로는 14곳, 미충원 교사 수는 15명이다.

교사 구인난에 대한 교육청의 고민은 공문에 담겨 있다. “방과후 교사 미임용 사태 해결을 위해 교육청이 도와줄 일이 있으면 의견을 달라”고 했다. 섬지역 유치원 방과후 교사 구인난 타개를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내용이었다.

이들 유치원은 하나같이 섬에 자리 잡았다. 신학기 시작 전인 2월말까지는 교사 모집이 완료됐어야 했다. 그러나 정교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보수(월 150만원 안팎), 섬이라는 특수성 탓에 교원 모집이 쉽지 않다는 게 유치원들 설명이다. 일부 유치원의 경우 교사 모집 공고를 많게는 4차례 이상 내고 의무 지원이 아닌 관사까지 제공한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지원자가 ‘0’명인 곳도 있다.

이들 유치원은 어떻게든 방과후 교사를 모집하려고 유치원 교사 자격증(2급)이 있는 지인 또는 과거 근무 교원들에게 직접 응시원서를 제출해달라고 읍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섬지역 방과후 교사 구인난은 방과후 수업이 도입된 지난 2012년부터 반복되고 있는 고질적 현안이다. 지난해에는 무려 29곳의 섬 유치원이 방과후 교사를 뽑지 못해 1년 내내 애를 먹기도 했다.

교사들의 섬 근무 기피현상에도 불구하고 섬지역 유치원들이 필사적으로 방과후 교사 모집에 온 힘을 쏟는 이유는 모집에 실패할 경우 그 부담이 고스란히 정규교사, 학부모, 원생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정규수업(오전 9시∼오후 3시) 이후에도 정규교사에게 방과후 수업을 맡기게 되면 교사들이 수업연구나 원생지도, 학부모 면담 등을 제대로 할 수 없어 교사 부담 증가·수업 질 하락으로 연결된다는 게 교육당국 설명이다.

심미정(53) 노화중앙초 교장 겸 유치원장은 “섬 유치원 원생과 교사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섬지역에 한해서라도 시간제가 아닌 8시간 풀타임 기간제 교사를 지원해주는 등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한계를 뛰어넘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섬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남도교육청 유아교육팀 류봉자 장학관은 “섬 유치원 구인난이 매년 반복되는 이유는 이제 갓 기저귀를 뗀 어린이들을 돌보고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과 섬 유치원이라는 지리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며 “섬 유치원들과 머리를 맞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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