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포츠/연예
오피니언
기획시리즈
뉴스 홈
정치
경제
사회
시군
문화

미수습자 가족들 한 맺힌 절규 “우리의 봄은 언제쯤 …”
막연한 기다림 견디기 힘들어
선체직립 후 마지막 수색 기대
광주·전남 등 전국서 추모행사
희생자 위로·진상 규명 촉구

2018. 04.16. 00:00:00

노란 리본 만들며 추모

‘세월호 4주기 추모 광주 청소년촛불문화제’가 14일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렸다. 행사 참가자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리본을 만들고 있다. /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4년이 됐지만, 희생자 304명 중 5명은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난해 11월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힘들지만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했다”며 공식적으론 3년간의 기다림을 마감하고 목포신항을 떠났다.
하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은 또 한번 4월의 봄, 참사 그날이 찾아오자, 세월호 선체 직립 후 수색이 재개돼 하루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해가 바뀌고 다시 봄이 왔지만 여전히 시간은 (2014년) 4월16일에 멈춰있습니다.”
지난 2014년 4월5일 제주도로 이사를 간다며 세월호에 몸을 실은 권오복(62)씨의 동생과 조카는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권씨는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서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며 가족을 찾았을 조카 혁규군만 생각하면 마음이 저리다.
권오복씨는 “동생과 조카가 수습되기를 기다리며 3년7개월 동안을 세월호 현장을 지켰다”면서 “세월호 선체가 직립하고 선체수색이 재개되면 다시 목포신항으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목포신항을 다시 찾은 권씨는 16일에는 사고 직후 3년간 머문 진도 팽목항에서 열리는 추모식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미수습 학생인 단원고 남현철군과 박영인군의 부모들도 안산에서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비슷한 처지인 이들 부부는 서로 위로하고 다독이며 가장 힘든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4월 27일과 28일 각각 하루차이로 세월호 4층에서 박영인군의 교복 상의와 남현철군의 가방이 발견되면서 아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이들은 마지막 수색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체가 바로서면 심한 압착으로 그동안 수색에 애를 먹던 4층 선수 객실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미수습자인 단원고 양승진 교사의 부인 유백형(57)씨는 안산 집에서 80대 중반의 노모를 홀로 모시며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다.
유씨도 선체직립 후 시작되는 마지막 수색작업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유씨는 “4주기인 16일에는 안산에서 열리는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만 참석할 계획”이라며 “아직 목포신항을 다시 찾아갈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 막연한 기다림을 견디기 힘들 것 같다”며 젖은 목소리를 흐렸다.
한편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는 추모행사가 열린다. 또 희생자 영령을 위로하고 미수습자 조기 수습·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은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이날 오후 5시부터 추모 퍼포먼스·순례·문화제 등을 개최한다.
진도실내체육관과 진도항에서는 오전 9시부터 진도군과 ‘세월호 참사 진도군범군민대책위원회’ 주관으로 희생자 추모와 미수습자의 온전한 귀환을 바라는 추모행사가 열린다. 목포신항에서는 다음달 7일까지 전시, 공연, 토론회, 문화제가 이어진다.
/김한영기자 young@kwangju.co.kr

기사 목록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