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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형 지형·도심 아파트 숲 주원인
광주 미세먼지 2015년 첫 관측이래 두번째 높아
서울보다 4배… 시민들 호흡기 등 불편함 잇단 호소

2018. 04.16. 00:00:00

15일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로 광주·전남이 미세먼지 몸살을 앓았다.

봄꽃이 만개한 휴일을 맞아 모처럼 야외 나들이에 나섰던 지역민들도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긴급 미세먼지 경보 문자가 울리자, 야외활동을 중단하고 귀가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호흡기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며 병원과 약국 등을 찾기도 했다.

이날 광주·전남을 덮친 미세먼지(PM10)는 지난 14일 중국대륙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하면서 남부지역인 광주·전남 등에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관측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날 광주의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은 원인 중 하나로 분지형 지형과 도심을 둘러싼 아파트 숲 등을 지목하고, 관련 연구를 통한 조속한 대책 마련을 주장했다.

15일 한국환경공단과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광주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송정동 455㎍/㎥▲주월동 431㎍/㎥ ▲서석동 422㎍/㎥ ▲건국동 420㎍/㎥ ▲오선동 418㎍/㎥▲농성동 414㎍/㎥ 등을 기록했다.

광주는 이날 낮 12시 황사로 인해 시간당 미세먼지(PM10) 평균농도가 331㎍/㎥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1시간 뒤인 오후 1시에는 422㎍/㎥로 경보발령 기준을 초과해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으며, 오후 2시에는 426㎍/㎥까지 치솟았다. 같은 시간 서울은 상대적으로 낮은 129㎍/㎥를 기록했다.

광주는 이날 오후 내내 미세먼지 농도가 300㎍/㎥ 이상 2시간 지속할 시 발령되는 경보 수준의 농도를 유지했다.

이날 광주의 미세먼지 농도는 첫 관측을 시작한 지난 2015년 1월 1일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광주는 지난 2016년 5월 7일 오후 1시 기준 1일 평균 473㎍/㎥를 기록, 첫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광주의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고 있는 것은 중국발 황사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대기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분지형 지형과 도시를 둘러싼 아파트 등이 원인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노경수 광주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광주는 분지형 지형으로, 청정한 공기질을 유지하기 위해선 대기순환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바람길, 이른바 도시의 ‘숨길’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무등산을 중심으로 고층아파트들이 도심을 둘러싸면서 기존 바람통로를 차단하는 시점과 미세먼지 수치의 상승이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연구를 통해 하루빨리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남도 이날 목포·영암·나주·강진·해남·무안·함평·영광·장성·완도·진도·신안 등 서부권역 12개 시·군을 중심으로 오후 1시를 기해 미세먼지 주의보가 경보로 격상됐다. 오후 1시 기준으로 1시간 평균 309㎍/㎥를 기록했다.

이대행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환경조사과장은 “환경부 예고에 따라 16일 광주·전남에 바람이 불면서 미세먼지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기록 등을 참고해 볼 때 5월까지 황사는 2∼3차례 더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김한영기자 yo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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