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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광주시장 부부의 남다른 효심과 사부곡
“몸에 밴 검소함 속 18년간 아버지와 장모 한집에 모셔온 아내가 고맙죠”

2018. 04.16. 00:00:00

윤장현 시장이 지난 2016년 설 연휴를 맞아 장모(왼쪽부터), 생전의 아버지, 아내 손화정씨와 찍은 단란한 모습.

“당연한 도리지만, 자식 된 입장에서 어머님 세상 뜨시고 18년 동안 친정 어머니와 시아버지를 효성으로 모셔준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최근 부친상을 치른 윤장현(68) 광주시장의 남다른 효심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윤 시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부친을 보낸 애끊는 심정, 그리고 아버지와 장모를 한 집에서 모셔온 자신의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네팔 방문 중이던 윤 시장은 지난 10일 94세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광주의 한 병원으로 달려와 부친의 병상을 뜬눈으로 지켰다. 12일 윤 시장의 부친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지역민이 그의 상가를 찾았고, 문상객들은 입을 모아 윤 시장 내외의 효심을 이야기했다.

윤 시장과 그의 아내 손화정(65)씨는 지난 20여년 동안 구순의 ‘두 사돈’을 봉양해 왔다. 윤 시장은 자신이 거주하는 동구 학동의 한 아파트에 아버지와 장모 김애순(95)씨를 모시고 살면서 매일 아침 안부를 묻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30여년 전부터 윤 시장은 부모와 장인·장모의 집 근처에서 살다가 지난 1990년 장인이 아파 매일 주사를 놓아드려야 했기에 처가살이를 시작했다. 지난 1991년 말 장인이 숨지고, 2000년 바로 옆 아파트에 사시던 어머니마저 돌아가시자 윤 시장은 아예 아버지와 장모를 자신의 집에 모시게 됐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진 지난 2016년에는 윤 시장 내외와 아버지, 장모가 나란히 투표를 해 이들 부부의 효심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14년 교통사고로 다리가 골절된 윤 시장의 부친이 3주간 병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자 의료진은 재활치료를 위해 요양병원 입원을 권유했다. 하지만 부인 손씨는 “한 번 가시면 다시는 집에서 모시기 어렵게 된다”며 남편과 의료진의 권유에 반대, 집에서 손수 병간호를 했다.

초대 나주시장(이전 금성시)을 끝으로 공직에서 퇴임한 윤 시장의 부친은 윤 시장과 함께 살면서 아들에게 손편지를 써 따끔한 충고와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평소에도 윤 시장은 이런 ‘효의 대물림’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시장의 어머니는 효성이 지극해 1960년대 성균관 명륜장을 받기도 했고, 윤 시장의 자녀는 최근에도 할아버지와 외할머니에게 매일 안부 전화를 했다.

무엇보다도 윤 시장 내외의 효심이 검소와 청빈한 생활 속에서 우러났다는 점에서 더욱 귀감이 되고 있다. 어려운 사람에게 의료의 손길을 보내고, 시민·사회단체의 든든한 ‘맏형’으로서 평생을 살아온 윤 시장은 자신의 재산을 늘리기보다는 사회의 어두운 곳에 흔쾌히 거금을 내놓곤 했다.

실제, 5·18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외신기자들을 찾아내고 이들의 자료를 집대성한 것도 윤 시장이었고, 이 과정에 필요한 예산도 대부분 윤 시장의 호주머니에서 나왔다.

올 초 윤 시장의 집을 찾았던 이병훈 전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겨울인데도 윤 시장 댁 거실이 너무 추워서 놀랐는데 ‘우리는 아버지, 장모님 방만 보일러를 돌린다’는 윤 시장의 말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평생 윤 시장의 곁을 지킨 손화정씨도 변변한 옷 한 벌 없이 ‘시장 사모님’의 기품을 지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광주지역 한 여성단체 인사는 “윤 시장 아내의 옷은 대부분 80∼90년대 산 것이며 이 마저도 2∼3번 수선을 했다”면서 “잘 살 수도 있는 ‘의사 아내’ 보다는 어려운 사람을 보면 끝내 참지 못했던 ‘윤장현의 아내’로 지내다 보니 평생 검소하게 살았다”고 기억했다.

한편, 윤 시장은 SNS를 통해 “개인적으로는 공직자로서 청렴과 위민으로 평생을 살아오신 아버님의 삶이 저의 길잡이가 됐다”면서 “저희 5남매와 손자·손녀들은 아버님의 유훈대로 서로 우애하고 이웃과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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