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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지점’… 한국화가 윤세영 초대전
29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

2018. 04.16. 00:00:00

'생성지점'

화폭 한 가운데 자리한 구멍을 보고 있으면 두 가지 생각이 든다. 한없이 빨려들어가거나, 깊은 심연에서 솟아나거나. 어떤 구멍을 가득 둘러싸고 있는 건 빼곡이 들어찬 가시다. 혈관처럼 꿈틀거리기도 하고, 꼬리를 흔들며 지나가는 물고기 떼같기도 하다.

세상을 이루는 요소를 물, 공기, 흙, 불 네가지로 규정하고 그것을 전부 통과할 수 있는 요소를 ‘시간’으로 명명한 작가는 작품속 구멍을 에너지가 집약된 곳, ‘생명의 근원’으로 봤다.

한국화가 윤세영 작가 초대전이 오는 29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현재 광주시립미술관 국제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윤 작가가 이번에 선보이는 ‘생성지점’(Becoming space)’ 시리즈는 고정된 에너지가 아닌, 흐르고 변화하면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에너지가 대지 등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느낌을 준다. 곱게 간 돌가루를 발라 세월의 흔적을 표현한 후 그곳에 시간의 흐름을 담았다.

윤 작가는 분채, 석채 등 한국화 소재로 다양한 실험을 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생명의 꿈틀거림을 과감하게 표현해낸 올해 신작은 관람객들을 깊은 사색의 공간으로 데려간다.

전시장 중앙에 자리한 설치 작품도 눈길을 끈다. 다양한 색채가 인상적인 여타의 그림과 달리 아교와 백반, 먹물을 활용해 일정 정도 의도한 번짐을 과감히 표현하고 탱자나무 가시와 겹겹이 붙인 장지를 활용해 순환하는 시간을 표현해 냈다.

윤 작가는 “행복한 시간이든 고통의 시간이든 시간이 통과하는 모든 것에는 한 지점이 생기고 구멍이 뚫린다”며 “생성과 소멸이 공존하는 그곳에 응측돼 꿈틀거리는 에너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남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윤 작가는 지금까지 7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제22회 광주미술상, 의재 허백련 레지던시 청년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상상의 경계들’을 주제로 열리는 2018광주비엔날레에도 참여한다. 문의 062-223-6676.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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