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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팬 보다 방송사 ‘눈치 보기’ 급급
KIA-롯데전 경기 시작 시간 24분 지나 취소
전날 ‘2시간 전 우천취소’ 비판 방송 탓인 듯

2018. 04.16. 00:00:00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기아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되자 관중들이 아쉬워하며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이날 경기장이 위치한 광주 북구 임동은 오후 1시 기준으로 미세먼지 수치가 414㎍/㎡를 기록했다. 미세먼지 농도 수치가 151㎍/㎡를 넘으면 ‘매우 나쁨’ 상태다. /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

KBO의 소신 없는 ‘늑장 취소’가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미세 먼지로 취소됐다. 챔피언스필드에서 미세 먼지로 경기가 취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광주에는 12시를 기해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그리고 오후 1시에는 주의보가 경보로 격상됐다. 올 시즌 광주 지역에 처음 발령된 경보였다.

경보는 대기 중 입자 크기 10㎛ 이하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300㎍/㎥ 이상 2시간 지속할 때 발령된다.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2시를 앞두고 경기장이 위치한 광주시 북구 임동의 미세 먼지 농도는 414㎍/㎥까지 치솟았다.

육안으로도 미세 먼지 농도가 심각하다는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하늘은 탁했다. 마스크를 하고 자리를 지키는 관중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KBO리그 규정 제27조 3항 다목에는 “경기개시 예정 시간에 강풍, 폭염, 안개, 미세 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어 있을 경우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기상대)으로 확인 후 심판 위원 및 경기 관리인과 협의하여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고 명시되어있다.

충분히 경기를 취소하고도 남을 상황이었지만 최종 결정은 오후 2시 24분이 되어서야 내려졌다. 뒤늦은 결정 탓에 이미 관중석에 자리한 1만 5000여명의 팬들은 미세먼지 속에서 경기 진행 여부를 기다려야 했었다.

규정을 두고도 KBO가 바로 결정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방송사 눈치 보기’였다.

전날에도 KIA-롯데 경기는 열리지 못했다. 비가 계속되면서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계 방송사는 팬들을 위하지 못한 성급한 판단이었다면서 이에 대한 비판 방송과 함께 현장에 없던 기자들을 내세워 비판 기사를 연달아 내보냈다.

오후 5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13일 경기의 우천 취소는 오후 3시 12분에 결정됐다. 경기장 관리 담당자와 김용희 감독관은 내·외야를 한참 돌아본 뒤, KBO와 상의해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이날 광주 평균 기온은 10.9도 쌀쌀했고, 오후에 바람이 강해지면서 체감 온도는 더 낮았다. 또 내내 하늘이 흐리면서 그라운드는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우천 취소 뒤에도 비가 몇 차례 다녀갔고, 날이 갠 15일 훈련 시간에도 경기장 곳곳에는 물기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흥행 보증 수표인 KIA와 롯데의 ‘빅매치’였던 만큼 우천 취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결국 특정 세력의 여론몰이에 KBO는 정작 팬들을 위해 이른 결정을 해야 했던 15일에는 규정을 두고도 쉽게 미세먼지 취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팬’을 볼모 삼은 눈살 찌푸려지는 주말 챔피언스필드의 경기 취소 해프닝이었다.

/김여울기자 w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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