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변수’가 득이 될까 실이 될까?

KIA 타이거즈가 14·1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예정됐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14일에는 비가 문제였고, 15일에는 미세먼지가 경기를 막았다.

14일 경기가 취소됐을 때 KIA 덕아웃 분위기는 “차라리 잘 됐다”였다.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하고 온 KIA는 13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도 4-8로 패배를 기록했다. 9회 시작할 때만 해도 KIA의 연패 탈출이 이뤄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4-1에서 시작된 9회, 마무리 김세현이 무려 5실점을 하며 충격적인 역전패가 남았다.

여기에 타선의 가장 믿을 만한 자원인 안치홍이 이날 경기 전 목에 담 증상을 호소하면서 선발 라인업이 급히 변동되기도 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 그라운드 상황까지 좋지 않았던 만큼 또 다른 부상을 걱정하던 KIA에게 이날 내린 비는 분위기 전환을 위한 단비가 됐다.

하지만 15일 경기까지 쉬어가면서 선발 로테이션 재정비를 준비했던 KIA의 머리가 복잡해지게 됐다.

하늘의 방해가 없었다면 15일 경기에 한승혁이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다. 지난 10일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5.2이닝 3실점의 호투를 하며 4선발 어필쇼를 했던 만큼 한승혁의 선발 경기는 선발진 완성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로 관심이 높았었다.

그러나 두 차례의 경기 취소로 한승혁의 두 번째 선발 등판 날짜가 미정 상태가 됐다.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쉽게 됐다.

여기에 17일 선발에도 물음표가 생겼다. KIA 김기태 감독은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17일 LG 트윈스와의 리턴 매치에 헥터를 투입할 예정이었다. 헥터는 지난 12일 한화 원정에 선발로 나섰지만 2회까지 58개의 공을 던지고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고, 헥터가 자원하면서 한 주의 시작과 끝을 헥터로 장식하려고 했다. 이러면서 선발 로테이션도 자연스럽게 재조정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팻딘의 등판이 이틀 연속 미뤄지면서 화요일 선발을 놓고 KIA는 고민에 빠지게 됐다.

여기에 또 다른 변수도 있다. 어깨 부상으로 재활 중인 임기영이 두 차례 퓨처스 리그 실전을 마치고 복귀 준비를 끝냈다. 지난 8일 상무전에서 3이닝을 소화했던 임기영은 13일 kt와의 경기에서는 4.2이닝을 던지면서 점검을 마무리했다. 직구 스피드는 138㎞가 기록됐다.

임기영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되면서 ‘선발 카드 재배열’이 LG와의 홈경기 그리고 두산 원정을 앞둔 KIA의 가장 큰 숙제가 됐다.

연이은 경기 취소가 KIA의 선발진 구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눈길이 쏠린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