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월호 참사 4주기가 되는 날이다. 4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날의 기억은 또렷하다. 최근 발간된, 희생된 학생들의 부모가 자녀들에게 보내는 육필 편지 모음집(‘그리운 너에게’)을 대하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

“그립고, 또 그립고 보고 싶구나. 억울하고, 억울하고, 억울하고 정말 화가 난다. 지금쯤 대학도 가고, 군대도 갈 수 있었을 텐데. 네 꿈인 선생님을 향해 전진하고 있었을 텐데. 아빠는 너무 화가 난다, 지켜 주지 못함이.” “너는 엄마에게 봄이고 여름이고 가을이며 겨울이야. 너는 바람이며 벚꽃이며 나무와 숲이며 파란 하늘이고, 수없이 떨어진 낙엽으로 덮여 있는,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길이며, 하얗게 펑펑 쏟아져 내리는 함박눈이기도 해.”

자식에 대한 그리움과 자식을 가슴에 묻고 남을 생을 살아야 하는 엄마·아빠들의 고통이 절절하다. 부모들은 ‘펴내는 글’에서 “세월호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4년을 지내 왔다”고 밝히고 있다. 세월호의 진실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는 것이 삶의 존재 이유였다는 것이다.

그렇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아직도 묻혀 있고 미수습자 다섯 명은 여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목포신항에서는 현재 미수습자 수색과 진실을 밝히기 위한 세월호 선체 직립 등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다음달 6일까지 세월호 추가 수색과 조사를 마치고, 오는 8월 6일까지 최종 보고서·백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침몰 원인이 적시될 것으로 예상돼 외부 충돌설 등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의 눈물을 씻어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진상 규명이다. 세월호 참사 발생 원인과 수습 과정 등에 대한 정확한 진상 규명 노력은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흐를지라도 계속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