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챔피언스필드 3루에 눈길이 쏠린다.

대전 원정을 다녀온 KIA 타이거즈가 롯데 자이언츠와 안방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주중 분위기가 엇갈린 두 팀의 대결이다.

KIA는 4연승 분위기를 잇지 못하고 답답한 시간을 보냈고, 2승 11패의 부진에 빠져있던 롯데는 첫 연승을 이루는 등 반등의 시간을 맞았다. 주중 다른 표정을 지었던 두 팀이 주말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다.

3루가 말 그대로 ‘핫코너’가 될 전망이다.

특급 신인들의 등장으로 들썩이고 있는 2018시즌. 롯데 3루에는 한동희가 있다. 최근 페이스가 주춤하기는 하지만 한동희는 고졸 루키 답지 않은 파워로 입단 전부터 눈길을 끌었던 인물이다. 수비는 아직 서툴지만 선배들을 감탄하게 하는 좋은 타격으로 1군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한동희는 계속된 연패로 시름에 빠져있던 롯데팬들을 웃게 한 희망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발표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동기 kt 위즈 강백호(외야수),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투수)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 시즌 ‘대형 신인’들의 활약에 진땀을 흘렸던 KIA 입장에서 한동희는 또 다른 경계 대상이기도 하다.

KIA는 2018시즌 개막전에서 kt 강백호에 ‘개막 1호 홈런 역대 최연소 기록’을 내어주었다. 기록의 희생양은 ‘20승 투수’ 헥터였다.

그리고 프로 데뷔전에 나선 삼성의 남다른 신인 양창섭에게는 ‘역대 최연소 선발승’ 기록란에 이름을 남겨줬다. 삼성 새 외국인 선수 에델만이 나섰던 전날 경기에서 17점을 뽑아냈던 타선이 이날 양창섭에 완벽하게 봉쇄되면서 KIA는 0-6 영봉패를 당했다.

또 다른 신인왕 후보 한동희가 ‘신인 등용문’이 된 챔피언스필드에서 첫 경기를 치르게 된 만큼 그 결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KIA 3루에도 시선이 간다. 이범호의 부상으로 무주공산이 된 3루에는 최원준이 있다.

최원준은 특급 고졸 야수 계보를 잇는 3년 차 선수다. 고교 무대를 평정했던 타격 실력과 파워 여기에 빠른 발이라는 강점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재활을 하던 시기를 제외하고 내내 1군 무대를 지킨 그는 끝내기 만루포 등 인상적인 활약을 하면서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시리즈(APBC) 대표로 선발되어 국제무대에서 뛰기도 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11일 현재 25타수 9안타(1홈런)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많은 시간을 3루에서 보낸 그는 1루수, 유격수, 우익수로 나가 전천후 활약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 발표날 한동희와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KIA 야수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최원준의 이름이 예비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최원준은 남은 기간 다른 팀 유망주들과 선의의 경쟁을 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통산 성적 또는 올 시즌 성적, 부상, 1군 경기 출전 여부 등 선발 기준이 모호한 데다 무려 109명이나 되는 대규모 엔트리였기 때문에 최원준의 탈락에 대한 뒷맛이 개운치 않다.

희비가 엇갈린 양 팀의 미래가 첫 만남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