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과 전남 지사 경선이 ‘깜깜이 선거’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선 기간이 짧은 데다 TV 토론회도 한 차례만 형식적으로 열려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정책과 역량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내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전남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경선에 돌입한다. 지난 2일 김영록·신정훈·장만채(이상 가나다 순) 예비후보 3명을 경선 후보로 확정한 지 11일 만이다. 이처럼 경선 기간이 짧은데도 후보 간 상호 검증을 위한 당내 토론회는 없고 TV 토론회만 단 한 차례 열린다. 그나마 한 차례 열리는 TV 토론회도 1차 경선 시작 전날(오늘 밤 11시 10분)로 일정이 잡혀 있어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경선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22개 시·군으로 이뤄진 전남 전역을 돌며 인물과 정책을 알리기에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후보들도 권리당원과 조직을 흡수하는 데 힘을 쏟고 있어 유권자와의 소통은 뒷전인 상황이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되는 광주시장 후보 경선도 마찬가지다. 강기정·양향자·이용섭 예비후보 등 3명으로 압축된 지 12일 만에 경선이 치러지지만 TV 토론은 16일 밤 늦게(11시 10분) 단 한 차례 진행된다. 민주당 시·도지사 경선은 권리당원 ARS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임에도 유권자들의 검증에 도움을 줄 정견 발표나 정책 토론회는 그저 생색내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선이 진행되면 유권자들은 후보의 경력이나 직함에 의존해 투표하게 됨으로써 ‘직함 경쟁’이나 인기투표로 흐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그래도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광주시장 경선만큼은. 후보들이 합의해서 정책 토론회나 TV 토론회를 늘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