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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소설 ‘흰’도 맨부커상 받나

2018. 03.14. 00:00:00

작가 한강이 소설 ‘흰’으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에 다시 올라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이 상의 주인공이 된 한강이 두 번째로 후보 지명이 된 셈이다.
특히 소설 ‘흰’에는 작가의 이전 작품 중 광주의 오월을 그린 ‘소년이 온다’를 연상케 하는 내용도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소년이 온다’를 읽은 독자라면 ‘흰’이 내재하고 있는 의미와 겹쳐 사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한강의 ‘흰’(영문명 ‘The White Book’)을 포함한 1차 후보작 13개를 발표했다. 번역은 지난번 ‘채식주의자’(영문명 ‘The Vegetarian’)로 함께 상을 수상한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가 맡았다. 데버러 스미스 역시 후보에 올랐다.
‘흰’은 운영위원회가 심사한 전체 108편의 작품 가운데 1차 후보로 선정됐다. 소설은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를 무력하게 만들 만큼 ‘사라질, 사라지고 있는,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다. 소설 전체가 다 작가의 말이라고 스스로 말한 대로, 한강의 소설에 관한 모든 것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소설은 모두 65편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강보, 배내옷, 진눈깨비, 각설탕, 쌀, 넋 등 모두 ‘흰 것’으로 표상되는 글들이 수록돼 있다. 또한 언급한 대로 소설에는 ‘광주의 오월’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도 있다.
“그러나 이 도시의 사람들이 그 벽 앞에 초를 밝히고 꽃을 바치는 것은 넋들을 위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안다. 살육당했던 것은 수치가 아니라고 믿는 것이다. 가능한 한 오래 애도를 연장하려 하는 것이다.”
한 권의 시집으로 읽어도 무방한 이 작품은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 절대로 더럽혀질 수 없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다. ‘흰’은 지난해 영국에서 출간된 뒤, 현지 독자들과 출판계,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맨부커 운영위원회는 내달 12일 최종 후보작 6개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수상작은 오는 5월 22일 열리는 공식 만찬 자리에서 발표되고 수상자와 번역가에게는 5만 파운드가 수여된다.
한편,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며 영미권에서는 노벨상 못지 않은 권위를 지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천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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