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용시장에서 여성 취업자 2명 중 1명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지역 장애인 고용률은 전국 하위권 수준이었으며, 장애인여성 취업자는 같은 장애 남성의 3분지 1에 그쳤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서울 도봉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애인고용공단과 통계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취업률, 임금격차 등 고용시장의 성차별이 심하고 장애인의 경우 더 큰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여성 고용률은 51.3%로 남성(71.0%)보다 낮아 성별 고용 불균형이 심각했다. 여성 취업자의 경우 비정규직 비율(52.4%)이 절반이 넘었다. 반면 남성 비정규직은 여성보다 낮은 34.4%로 나타났다.

평균 근속 기간(2015년 기준)을 살펴보면 여성은 3.4년으로 남성(5.2년)보다 1.8년이 짧았으며 평균임금도 여성이 204만원으로 남성(336만원)보다 1.6배 정도 차이가 났다.

장애인에 대한 성별 격차는 비장애인보다 더 심각했다. 2017년 기준 15세 이상 장애 인구는 총 246만80명으로 이 가운데 남성 장애인 취업자는 66만6078명으로 나타났지만 여성 장애인 취업자는 22만3397명에 불과해 남성 장애인과 여성 장애인 취업 격차는 3배에 달했다.

남성 장애인의 평균 근속기간은 6.9년으로 4년인 여성 장애인들은 남성에 비해 약 2.9년이 짧았다. 평균임금은 남성이 202만원, 여성이 112만원으로 1.8배의 차이를 보였으며, 비정규직 비율은 남성 장애인 66.8%, 여성 장애인 71.3%로 매우 높았다.

광주와 전남의 경우 장애인 고용률을 타시도와 비교해볼 때 전국 평균(37.5%)에도 못 미치는 등 하위권 수준으로 조사됐다.

16개 시·도별로 장애인고용률(15세 이상)을 살펴보면 충북 49.6%, 울산 47.9%, 충남 45.5%, 제주 43.7% 순으로 높았지만, 광주 35.3%, 전남 34.2%, 서울 33.7%, 부산 31.6%, 대구 29.7%, 전북 27.5% 순으로 낮았다.

이혁 광산구장애인협회장은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회에서 장애인들은 선입견으로 인해 고용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장애인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자리 개발 등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한영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