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를 비롯한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설이 확산하면서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민주당에서는 전략공천설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당 내외에서는 ‘당 핵심관계자들이 이미 심도있는 논의를 거쳤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왜냐하면 문제지역에 대해서는 과거와 같이 상황에 따라 전략공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당내 핵심 관계자들은 최근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광주시장 및 충남지사 후보와 현역 국회의원들의 출마가 거론되는 전남지사, 경남지사 후보 등을 놓고 전략공천 여부에 대한 의견 개진이 있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당 지도부 인사와 광주시장 후보 경선 과열에 따른 전략공천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 지도부 인사가 현재 거론되는 광주시장 예비후보들을 모두 제외하고 제3의 인물을 전략공천하는 방안, 그리고 논란이 되는 2∼3명의 인사를 경선에서 배제시키는 방안 등을 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적절치 않은 행보와 이를 어떻게든 이슈화하려는 다른 후보들의 행태에 대해 지도부가 상당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역단체장 후보들에 대한 전략공천은 아직까지 당 지도부에서 확정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전략공천 여부를 담당할 ‘중앙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를 꾸렸지만 아직 위원 선정 등 세부 구성은 마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전략공천의 본격적인 논의는 다음달 중반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도 민주당 당헌·당규상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장의 20% 범위 내인 3곳에 대해서 전략공천이 가능하다.

민주당 지도부가 특히, 광주시장 전략공천에 주목하는 것은 최근 불거진 이 전 부위원장의 ‘대통령 격려’ 발언과 ‘당원명부 불법 사용’ 의혹이 나머지 후보들의 불평을 사는 것은 물론 광주 지역사회에도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등 호남지역 광역단체장 전략공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지도부에서 상당히 심도깊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당 지도부는 광역단체장 공천과 관련해 전략지역 검토를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임동욱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