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을 막을 수 있을까.

평행선을 달리던 금호타이어 노사가 법정관리로 가지 않기 위해 막판 진통 중이다. 채권단이 요구하고 있는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에 대한 노사 합의 최종 기한(26일)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약정서 체결까지 잠정합의안 도출, 광주·곡성공장 조합원 설명회, 4조 3교대 근무 형태를 감안한 총투표 등을 거쳐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아무리 늦어도 23일을 넘겨서는 안된다는 게 지역 경제계의 분석이다. 23일이 금호타이어의 ‘운명이 날’인 셈이다.

합의가 이뤄지면 일자리, 지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봉합’하고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다는 게 지역 경제계 분석이다. 법정관리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노조원들도 동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업체에 대한 매각 반대 분위기에 회사측 자구안에 대한 반발도 여전해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22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노조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회사측이 제시한 경영 정상화 계획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애초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 무급 휴무, 근무형태 변경 등) ▲경영개선 절차 기간 중 임금 동결 ▲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삭감) 등의 자구안을 마련했지만 노조측이 동의하지 않으면서 진통을 겪어왔다.

특히 2017∼2018 임금 동결 요구안과 제도 개선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합원 반발이 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회가 이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권단 사이에서 노사 합의안이 기한까지 제출되지 않으면 청산 절차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는 강경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노조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채권단은 앞서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외부자본 유치를 위한 정상화 방안’과 1조3000억 원의 차입금 만기 1년 연장, 이자율 인하 등을 제시하면서 오는 26일까지 ‘경영 정상화 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약정서를 노사 합의로 체결할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채권단은 이때까지 합의한 약정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차입금 연장 효력은 즉시 상실한다’는 부칙을 달아 최악의 경우 ‘부도’로 내몰리게 된다.

한편, 채권단은 오는 26일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하는 채권단 이사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처리 방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