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이 앞으로는 정부 주관 행사로 확대돼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난 11월3일은 지난 1984년 ‘학생의날’, 2006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의날’이란 이름의 국가기념일로 지정됐고 기념식도 공식적으로는 교육부 주관이었지만 사실상 광주시교육청 주관으로 진행돼 지역 행사로 전락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전체회의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일에 국가가 기념식을 주관하는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도 말씀하신 사안”이라며 “3대 항일 운동인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해서 국가에서 주관해 (기념식) 행사를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의원님의 의견과 같다”며 “기본적으로 국가가 주관해 행사를 진행하고 대통령께서도 참석하시게 된다”고 답했다.

또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국가보훈처 첫 업무보고에서 후보 시절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식에 참석하신 것을 말씀하시면서 ‘3대 항일 운동임에도 그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며 “현재 광주보훈청, 광주시, 광주시의회, 광주시교육청, (사)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학생회관, 학생독립운동연구소, 후손자회 및 동지회 등은 ‘광주학생독립운동 선양사업 추진 협의회’를 구성해 올해 기념식의 방향과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29년 11월3일 일어난 광주학생독립운동은 당시 광주에서 나주로 가는 통학 열차 안에서 일본인 남학생이 여학생을 희롱하자 한국 남학생들이 격분하면서 촉발됐다. 현 전남여고의 전신인 광주공립여자보통학교와 광주제일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이 가두시위와 동맹휴교 등을 벌였다. 6만여명이 항일운동에 나섰고 2000여명이 구속됐다. 3·1운동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항일 운동으로 기록되고 있다.

/박지경기자 jk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