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 격려 발언’과 관련,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정치 중립 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는 주장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데다, ‘격려 발언’이 거짓이라면 이 전 부위원장은 정치적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권에서도 “이 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진위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어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국회의원(광주 북구을)은 20일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시장 출마를 격려했다는 이 전 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진위 여부를 소상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최 의원은 “일자리위원회의 부위원장이 후임자 선정도 없는 상태에서 GM이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한 날, 많은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는 그날, 자신은 광주시장에 나가겠다고 출마 선언을 했다”며 “일자리를 최우선적으로 만들라는 국민적 요구를 무시하고 사실상 자신만의 일자리를 찾아 나선 셈이다”고 질타했다.

특히 “대통령께 격려도 받았고 용기도 받았다는 이 전 부위원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청와대는 이 전 부위원장 발언의 진위 여부를 국민께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도 지난 19일 “GM이 한국GM 군산 공장을 폐쇄하기로 발표한 지난 13일, 이용섭 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6·13 지방선거 때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질타했다.

또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윤장현 광주시장 등 후보 5명을 대표해 지난 19일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전 부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을 암시하는 발언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부위원장은 20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적인 자리에서 한 덕담 수준의 말씀을 어떻게 민주당 후보들이 ‘대통령이 선거 개입했다’고 할 수 있는가”라면서 “정부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정책을 폄훼하고 대통령의 덕담까지도 선거에 악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