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채권 만기 연장 기한(26일)을 6일 앞두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19일 금호타이어측에 메일을 보내 법정관리 관련 서류를 준비해줄 것을 요청했다.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에 대한 노사 합의 최종 기한(26일)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를 대비, 실무적인 준비에 들어갔다는 게 채권단 안팎의 분위기다. 채권단 사이에서는 26일까지 노사 합의안이 제출되지 않으면 청산 절차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까지 터져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오는 26일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하는 채권단 이사회를 열고 1개월 전 확정한 ‘외부자본 유치를 위한 정상화 방안’과 약정서 체결 여부에 따른 금호타이어 처리 방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채권단은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1조3000억 원의 차입금 만기 1년 연장과 이자율 인하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채권단은 오는 26일까지 ‘경영 정상화 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약정서를 노사 합의로 체결할 것을 조건에 포함했었다.

노사는 이에따라 수차례 교섭을 진행중이지만 합의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무급 휴무 등 경쟁력 향상 방안과 임금 동결, 삭감 등이 담겨 있는 정상화 계획에 대한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사는 하지만 최종 기한인 26일 전까지 계속 교섭을 진행하며 의견을 교환한다는 계획이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20일 금호타이어를 방문, 노사를 만나 합의점을 찾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안팎에서는 최근 워크아웃 이후 가장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공시한 것을 감안하면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광주시 등 지역 경제계도 금호타이어 노사를 만나 합의점을 찾는데 힘을 쏟고 있다는 점에서 파국을 면할 것이라는 희망섞인 기대감도 나온다.

노사 간 합의안이 최종적으로 도출되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또는 초단기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을 위해 실시한 희망퇴직자 모집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말 사무직 10명에 이어 지난 6일까지 광주·곡성· 평택공장 생산직 전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자 모집 마감 결과, 당초 자구안에 담긴 191명에 못 미치는 40명 가량이 최종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회사가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전 구성원의 동참과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