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민주당 후보 난립 … 전남지사 박지원 의원 출마 고심
2018년 02월 14일(수) 00:00 가가
광주시장·전남지사 선거 구도
6·13 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초반 ‘설 연휴 민심 잡기’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군의 난립과 국민의당 분당으로 인한 지역 정치 지형 변화 등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여전히 존재해 아직까지 향후 선거 전망을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광주시장 선거=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재 7명의 후보가 출마의 뜻을 밝혀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관문인 당내 경선이 치열할 전망이다. 국민의당에서 쪼개진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전략적 요충지인 광주를 공략하기 위해 외부 인물 영입 등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의당에서는 나경채 전 대표를, 민중당에서는 윤민호 광주시당 위원장을 일찌감치 후보로 선출해 본선 준비에 들어갔다.
현재로서는 각종 여론조사 정당 선호도에서 50% 내외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이 절대 유리한 상황이지만 민심의 향배는 경선 등을 통해 단일후보가 정해진 뒤에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장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는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어떤 후보가 승리를 할지 여부 그리고 민평당과 바른미래당이 어떤 후보를 내세워 민주당에 맞설지 여부다.
우선 민주당 당내 경선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에서 다른 정당과 큰 격차를 보이며 줄 곧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당 지지율과 더불어 아직까지 민평당 등 야당 후보군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경선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민주당 후보로 선출될 경우 당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민주당 경선은 본선 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경선 후보군으로는 현재 재선을 노리는 윤장현 시장을 비롯,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강기정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자문위원장, 민형배 광산구청장, 최영호 남구청장,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 이병훈 동남을 지역위원장 등이다. 그동안 일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던 이 전 위원장이 공직을 사퇴하고 13일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경선은 더욱 불꽃 튀기는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7명의 후보군을 3∼4명으로 압축하는 중앙당의 ‘컷오프’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7명의 후보 중 누가 경선에서 배제될 지, 그리고 컷오프 이후 후보 간 ‘이합집산’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경선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 많은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이 전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데다 청년일자리 통계지수가 최악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사퇴, 문재인 정부에 부담을 안겼다는 점이 경선 과정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당원 명부 유출 사건과 맞물려 논란이 된 10만 당원 실명문자 발송 사건의 검·경 수사결과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시장과 강 자문위원장, 민 구청장 등 다른 후보군들 역시 남은 경선 기간까지 지지율과 인지도를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끌어올리느냐 하는 문제가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비(非) 민주당 진영의 움직임도 중요 변수다. 민평당의 경우 호남 최다선인 6선의 천정배(서구을) 의원과 초선이지만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김경진(북구갑) 의원의 등판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국회 원내 교섭단체(20석) 구성이 시급한 만큼 현직 국회의원 차출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바른미래당도 국회부의장 출신 박주선(동남을) 의원이나 4선의 김동철(광산갑) 의원이 상황에 따라 나설 수 있겠지만, 의석수 등을 고려하면 등판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특히 박주선 의원의 경우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김동철 의원은 원내대표를 맡는 등 당 지도부가 되면서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직접 출마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 두 정당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원외의 외부 인사 영입 카드를 꺼낼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량감 있는 인물이나 지역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사를 영입할 수 있을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전남도지사 선거=여당인 민주당이 국회 1당 유지를 위한 의석수를 감안해 그동안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이개호(담양·장성·함평·영광) 국회의원의 출마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거 구도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민주당에서는 이 의원과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 의원이 지난 12일 전남도당위원장을 사퇴하고 전남지사 출마 의사를 강력하게 내비쳐 향후 중앙당의 결정이 주목된다. 다만, 이 의원은 “향후 거취문제는 당 지도부와 충분히 협의하면서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혀 출마 여부는 아직까지 단정지을 수 없다.
민주당 지도부가 국회 제1당 의석 유지를 위해 이 의원에게 선당후사(先黨後私)를 강조할 경우 이 의원도 난감해질 수 있지만, 지역 여론이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밀어붙이기식’ 전략공천을 추진했다가 그 부작용으로 지역민심이 돌아섰던 뼈아픈 과거를 잊지 않고 있는 중앙당도 결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 의원이 전남지사 출마를 강행할 경우 중앙당 지도부도 이를 만류할 수 있는 명분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에 맞서는 후보군으로는 과거 국민의당 시절 박지원(목포)· 주승용(여수 을) 의원 등이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지나 출마 검토 의사를 내놓기도 했지만. 두 사람이 민평당과 바른미래당으로 갈라진 지금은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 됐다. 광주·전남지역에서 14개 의석을 지닌 민평당의 경우 아직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해 의석 하나가 아쉬운 상황이라 무턱대고 의원들을 차출하기에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남지사 출마설이 돌았던 민평당 박지원 의원은 “아직 출마와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고심 중임을 내비쳤다. 바른미래당을 택한 주 의원도 출마를 위한 정치적 환경이나 주변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민평당의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도 중요한 돌발 변수로 꼽고 있다. 하지만, 지역 내 당원들의 반발과 지방선거를 그동안 준비해온 민주당 후보군들의 반발까지 예상돼 연대 성사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최권일기자 cki@kwangju.co.kr
하지만, 민주당 후보군의 난립과 국민의당 분당으로 인한 지역 정치 지형 변화 등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여전히 존재해 아직까지 향후 선거 전망을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광주시장 선거=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재 7명의 후보가 출마의 뜻을 밝혀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관문인 당내 경선이 치열할 전망이다. 국민의당에서 쪼개진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전략적 요충지인 광주를 공략하기 위해 외부 인물 영입 등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의당에서는 나경채 전 대표를, 민중당에서는 윤민호 광주시당 위원장을 일찌감치 후보로 선출해 본선 준비에 들어갔다.
광주시장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는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어떤 후보가 승리를 할지 여부 그리고 민평당과 바른미래당이 어떤 후보를 내세워 민주당에 맞설지 여부다.
이에 따라, 7명의 후보군을 3∼4명으로 압축하는 중앙당의 ‘컷오프’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7명의 후보 중 누가 경선에서 배제될 지, 그리고 컷오프 이후 후보 간 ‘이합집산’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경선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 많은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이 전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데다 청년일자리 통계지수가 최악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사퇴, 문재인 정부에 부담을 안겼다는 점이 경선 과정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당원 명부 유출 사건과 맞물려 논란이 된 10만 당원 실명문자 발송 사건의 검·경 수사결과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시장과 강 자문위원장, 민 구청장 등 다른 후보군들 역시 남은 경선 기간까지 지지율과 인지도를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끌어올리느냐 하는 문제가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비(非) 민주당 진영의 움직임도 중요 변수다. 민평당의 경우 호남 최다선인 6선의 천정배(서구을) 의원과 초선이지만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김경진(북구갑) 의원의 등판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국회 원내 교섭단체(20석) 구성이 시급한 만큼 현직 국회의원 차출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바른미래당도 국회부의장 출신 박주선(동남을) 의원이나 4선의 김동철(광산갑) 의원이 상황에 따라 나설 수 있겠지만, 의석수 등을 고려하면 등판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특히 박주선 의원의 경우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김동철 의원은 원내대표를 맡는 등 당 지도부가 되면서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직접 출마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 두 정당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원외의 외부 인사 영입 카드를 꺼낼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량감 있는 인물이나 지역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사를 영입할 수 있을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전남도지사 선거=여당인 민주당이 국회 1당 유지를 위한 의석수를 감안해 그동안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이개호(담양·장성·함평·영광) 국회의원의 출마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거 구도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민주당에서는 이 의원과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 의원이 지난 12일 전남도당위원장을 사퇴하고 전남지사 출마 의사를 강력하게 내비쳐 향후 중앙당의 결정이 주목된다. 다만, 이 의원은 “향후 거취문제는 당 지도부와 충분히 협의하면서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혀 출마 여부는 아직까지 단정지을 수 없다.
민주당 지도부가 국회 제1당 의석 유지를 위해 이 의원에게 선당후사(先黨後私)를 강조할 경우 이 의원도 난감해질 수 있지만, 지역 여론이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밀어붙이기식’ 전략공천을 추진했다가 그 부작용으로 지역민심이 돌아섰던 뼈아픈 과거를 잊지 않고 있는 중앙당도 결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 의원이 전남지사 출마를 강행할 경우 중앙당 지도부도 이를 만류할 수 있는 명분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에 맞서는 후보군으로는 과거 국민의당 시절 박지원(목포)· 주승용(여수 을) 의원 등이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지나 출마 검토 의사를 내놓기도 했지만. 두 사람이 민평당과 바른미래당으로 갈라진 지금은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 됐다. 광주·전남지역에서 14개 의석을 지닌 민평당의 경우 아직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해 의석 하나가 아쉬운 상황이라 무턱대고 의원들을 차출하기에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남지사 출마설이 돌았던 민평당 박지원 의원은 “아직 출마와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고심 중임을 내비쳤다. 바른미래당을 택한 주 의원도 출마를 위한 정치적 환경이나 주변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민평당의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도 중요한 돌발 변수로 꼽고 있다. 하지만, 지역 내 당원들의 반발과 지방선거를 그동안 준비해온 민주당 후보군들의 반발까지 예상돼 연대 성사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최권일기자 cki@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