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지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기본적인 공천·경선룰을 정했지만 국민의당 분당으로 탄생한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이제부터 공천룰과 경선룰을 결정해야 할 상황이다.

◇여당=민주당은 지난 7일 지방선거기획단 회의를 열어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자 경선을 유권자가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으로 하되, 권리당원선거인단과 안심번호제를 이용한 국민(권리당원이 아닌 일반국민) 의견을 각각 50%씩 반영키로 결정했다. 또 지방(광역·기초)의원 후보자는 전원 권리당원 경선으로 선출키로 했다. 경선조사 방식은 양쪽 모두 여론조사 방식을 채택하되 보충적으로 현장 투표를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아울러 경선에 앞서 공천 심사 시 정체성과 기여도, 의정활동 능력, 도덕성, 당선 가능성 등을 종합 심사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와 이의신청처리위원회도 각각 구성했다. 후보자검증위 위원장에는 윤호중(구리) 의원이, 이의신청처리위 위원장에는 인재근 의원이 각각 인선 됐다.

검증위 위원으로는 당 법률위원장인 송기헌 의원을 비롯해 송옥주 의원, 정상호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유진희 변호사, 이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이의신청처리위에는 김해영 의원과 문병윤 변호사, 오영중 변호사, 김소연씨가 포함됐다.

◇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양 당 모두 신생정당이어서 아직 공천룰에 대한 논의를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다만, 국민의당이 분당해 탄생한 정당이니만큼 국민의당 당헌당규가 기본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바른정당과의 합당으로 탄생했지만 바른정당은 전국적 공천을 시도한 적이 없어 국민의당의 입장이 더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국민의당 당헌에 따르면 각급 공직후보자의 선출과 관련,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추천하되 경선을 통해 추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했다. 다만, ‘선거전략상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된 때에는 경선으로 추천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했다. 일단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특별한 경우 전략공천도 가능토록 한 것이다.

나아가 국민의당 당규에는 경선의 방법으로 전당원투표, 국민 참여경선, 여론조사 등의 방식이 있다고 했다. 또 공천관리위원회는 1개의 선거구에 2개 이상의 경선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물론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공천관리위원회의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두 당 모두 모든 선거구에서 경선이 도입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분당과 창당 과정을 거치면서 당세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략공천 지역이 많을 것이란 게 당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또한, 신당으로서 여러 가지 정치적 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

민평당 관계자는 13일 “신생 정당으로서 한계가 있지만 오히려 새로운 시도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등 거대 정당이 쓸 수 없는 혁신적 공천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다른 지역이나 다른 정당, 무소속으로 있는 인물을 모두 포함해서 어떤 사람을 공천해야 하나 또는 어떤 사람을 단체장으로 뽑아야 하나고 물어 그 결과를 가지고 공천을 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즉, 당내 인사만으로는 경쟁력 있는 인물을 찾을 수 없을 경우 경계를 무너뜨려 인재를 찾아보고 가능하다고 하면 영입해 전략공천하거나 다른 정당과 연합공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민평당 관계자는 “호남의 경우 경선이 가능한 지역이 많겠지만 전국적으로는 경선이 불가능한 지역이 많을 것”이라며 “호남에서 경선 관리가 중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늦게 출범한 탓도 있지만 다른 경쟁 정당의 공천 상황을 봐야 하기 때문에 공천 일정이 다소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경기자 jk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