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전해철(55·안산 상록갑) 의원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향후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입지자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어서 이 지역민들의 관심 또한 높다.

목포에서 태어나 호남에서 유소년기를 보낸 뒤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마산과 영남에서 지내면서 그 누구보다 영호남 지역 정서를 잘 알고 있는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그는 지난 대선 기간 국민주권 선대위 조직특보단장과 민주당 호남특위 위원을 맡아 광주·전남 발전을 위한 대선 공약 밑그림을 그리는 등 호남에 대한 애정 또한 각별하다. 영호남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해온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입문한 전 의원은 “무엇보다 영호남이 따로 없는 진정한 지방자치, 지방분권이 이뤄지는 대한민국을 꿈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호남 지역 정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그 이유는.

▲목포에서 태어나 중학교 3학년까지 마치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 경남 마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형을 따라 마산에 있는 중앙고등학교로 진학했다. 당시 1학년 600명 중 호남 출신은 저 혼자였다. 처음에는 말투때문에 친구들과 상당한 마찰이 있었다. 호남에 대한 거부감과 선입견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됐다.

말로만 듣던 지역감정의 골이 깊고 벽이 높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또래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친구들 부모님들은 상당한 벽이 있었다. 이처럼 유소년기를 호남에서, 청장년기를 영남에서 보냈다.

대학에 진학한 뒤에는 목포와 마산의 동문회를 다녔다. 그러면서 양 지역의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영호남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길러졌다. 이 때문에 대선에서나 당 대표 선거에서 항상 영호남 조직을 모두 담당하는 일들을 많이 하게 됐고, 양 지역을 모두 아우르는 기회가 됐다.

-정치 입문 계기는.

▲호남과 영남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합당한 근거도 없고, 논리도 없는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해왔다. 이런 과정에서 지역 감정의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해온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났다. 사법연수원 19기로 변호사 활동을 시작하면서 소외계층과 약자들을 위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으로 활동했다. 이 과정에 노 전 대통령과 법무법인 ‘해마루’에서 함께 근무한 것이 인연이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운명이었던 같다. 노 전 대통령과 대선을 치른 뒤 민정비서관, 수석 등을 거치는 공직생활을 하게 됐다. 인사 추천 검증과정에 영호남 인사들을 잘 아우르기 위해 노력했다.

-국회의원 출마를 경기도에서 한 이유는.

▲국회의원 출마에 앞서 상당한 고민을 했다. 고향인 목포로 출마할지, 청장년기를 보낸 마산에서 출마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영·호남 지역민들 뿐만 아니라 국내 전 지역에서 이주해 온 인구가 많은 경기도에서 정치를 시작해보라는 권유를 받았고, 변호사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에서 출마를 하게 됐다.

-지난 대선과정에 잦은 호남 방문이 있었다.

▲지난 대선 과정 뿐만 아니라 최근에도 호남지역 많은 대학에서 강연을 요청해와 특강을 다니느라 분주하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호남에서 큰 지지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호남 민심이 수도권 민심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목포 출신인 제가 나섰다. 당시 문 후보의 ‘호남 홀대론’을 깨기가 가장 어려웠다. 호남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수석부위원장을 맡아 문 후보에 대한 반대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노력을 했다. 호남 출신 의원들과 모임을 상시적으로 갖고, 호남에 대한 현안을 논의하고 이를 문 후보에게 보고해 해결책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대선 승리를 위한 호남에서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과의 경쟁에서 호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광주·전남 통틀어 현역 국회의원이 이개호 의원 1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광주·전남 현안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나섰다. 이 과정에 광주·전남발전을 위한 3대 상생공약 등을 모두 반영했고, 광주와 전남, 전북의 각각 8대 공약의 틀을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문재인 후보의 진정성을 높였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서 호남지역 공약 내용 및 계획 등을 점검하고 있다.

-호남 발전과 지방자치, 분권의 필요성은.

▲오랫동안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로 인해 지방에 비해 수도권과 중앙정부에 과도하게 권한이 집중되어 왔다. 이 때문에 수도권으로 경쟁력있는 산업과 경제활동이 집중돼 소득, 일자리 등 여러 측면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고착화됐다. 특히 호남의 경우 인구 감소와 재정자립도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수준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호남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 추진과 함께 수도권 중심의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고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이뤄야 할 것이다. 지역간 균형발전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나아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반드시 이뤄야할 과제다. 하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만으로 지역발전을 이끄는 데 한계가 있다. 과감한 지방분권을 추진함으로써 지역 주도의 자체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실질적인 분권의 완성은 결국 개헌이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섰다. 경기도 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 규제 완화가 필요할 텐데, 이는 지역균형발전과 상충되지 않나.

▲지역균형발전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이다. 전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경기도의 경우 수도권 규제의 어려움이 뒤따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수도권 규제완화에 앞서 경기도의 북부와 동부·남서부 등 지역별로 다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린벨트와 군사지역 등에 대한 규제완화와 특별구역 설치 등을 통해 오히려 유리한 조건을 주는 것이다. 공여지에 대한 국가주도 개발 등이 필요하다. 경기 동부의 경우 상수원 보호구역 등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관건이다. 경기 서남부는 판교밸리 등 4차 산업의 중심지로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그래서 지역에 맞는 특화된 정책을 추진하면 수도권 규제 등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도지사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경기도는 그동안 경기도만의 정책이 없었다. 이는 그동안 도정을 책임진 분들이 경기도지사직을 다음 정치적 행보를 위한 발판으로 생각하면서 상대적으로 도정에 소홀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경기도만의 도정을 펼치고 정책을 실천할 수 있는 도지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자치, 분권을 실현시키는 것을 주요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개헌과 함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분권이라는 큰 국정 목표를 성공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토대와 실질적인 동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가장 큰 광역자치단체인데 승리하지 못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추구하는 분권도 쉽지 않다. 따라서 경기도의 승리, 경기도에서의 분권·자치가 확실히 실현되는 것이 실제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경기도지사를 하려는 이유는 제가 지방분권과 협치, 그리고 실질적인 정책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프로필

- 목포 대성초등학교 졸업

- 목포 영흥중학교 졸업

- 마산 중앙고등학교 졸업

-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 제19기 사법연수원 수료

- 전 대통령 비서실 민정비서관·민정수석

- 19·20대 국회의원

-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더불어민주당 호남특위 수석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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