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유승철의 가슴 떨리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된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2018시즌 출발을 위해 30일 챔피언스필드에 모인다. 이날 인천으로 향하는 선수들은 31일 오전 비행기로 스프링캠프가 꾸려진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간다.

비활동기간인 12월과 1월에도 KIA 선수들은 챔피언스필드는 물론 괌, 오키나와 등지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본격적인 경쟁의 시작을 앞둔 만큼 선수들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선수단의 막내 유승철에게는 긴장감보다는 설렘이 더 큰 첫 스프링캠프다.

KIA는 신인 투수들의 경우 부상 우려 때문에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한다. 유승철도 순천 효천고를 졸업하고 입단한 지난해에는 오키나와가 아닌 2군 대만캠프에서 훈련을 했다.

유승철은 “지난해 많은 걸 보여주지 못했었다. 마무리 캠프 때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 스프링캠프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큰 기대는 없었다. 갈 수 있을까 생각을 했었다”며 “캠프에 간다고 하니 가족들 모두 좋아하신다. 아버지께 용돈도 받았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 유승철은 팔꿈치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퓨처스리그 3경기에 나온 게 프로 첫해 성적의 전부다. 하지만 지난 11월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이며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승철은 “마무리 캠프에서 운동하는 게 재미있었다. 형들도 편하게 해주고, 운동하는 시간이 재미있었다. 캠프 잘하고 스프링캠프에 가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큰 기대를 하지 못했던 캠프인 만큼 열심히 배우자는 마음으로 간절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계획이다.

유승철은 “선배님들 보고 많이 배우자는 각오다. 아직도 TV에서 보던 선배님들이 지나가면 신기하기도 하다(웃음). 같이 운동을 하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며 “내가 엄청 뛰어나서 스프링캠프에 가는 것은 아니니까 가서 열심히 잘하자는 마음이다. 캠프에 가는 선배들과 경쟁이라고 생각은 안한다. 기회를 만드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유승철은 지난 12월 우승을 축하하는 ‘KIA V11 팬페스트’ 행사에서 남다른 끼를 과시하면서 이름을 알렸었다. 이젠 무대가 아닌 마운드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게 유승철의 이야기다.

유승철은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했던 만큼 올 시즌 1차 목표는 안 아프고 하는 것이다”며 “팬페스트 무대를 통해 이름이 많이 알려졌다. 그런 것으로 먼저 알려지면 안 되는데 쑥스럽다. 앞으로는 야구로 내 이름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