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옥 전남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전남대학교 대학원 의학과(석사)

-전남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임상조교수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독감과 폐렴이 있다.

독감(인플루엔자)은 12월에서 3월까지 주로 겨울철에 발생하며 감기와 달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만 발생한다.

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핵신 구성에 따라 크게 A형, B형, C형으로 구분할 수 있고 A형과 B형이 대부분 사람에게서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감은 인류 역사에서 여러 차례 대유행을 통해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것이 1918년 유행한 스페인독감이다. 무려 20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최근에는 2009년 신종 플루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신종 플루로 인해 100명 이상의 사람이 사망했다.

독감은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에서 배출되는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 물방울(‘비말’이라고 함)들이 1∼2미터 이내를 날아가 직접 다른 사람의 손에 묻거나 호흡기 또는 눈을 통해 주로 감염된다.

일부에서는 바이러스가 묻은 물체의 표면에 다른 사람의 손이 닿고, 다시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호흡기 또는 눈을 통해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외부로 배출된 바이러스는 접촉된 곳에 따라 생존 시간이 달라지는 데 고체이고 딱딱하며 구멍이 없는 표면의 경우 24시간까지 생존한다. 사람의 손에 묻은 경우는 대부분 5분 이내에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물과 비누로 손을 씻게 되면 대부분 즉시 파괴되기 때문에 손 씻기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한 독감예방 중 하나다.

독감의 증상은 일반적인 상기도 감염(감기)의 증상과 유사하지만 크게 2가지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독감에 걸린 환자의 경우에는 감기와 달리 고열과 심한 근육통에 시달리게 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독감 검사가 필요하다.

독감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및 영양 섭취와 휴식만으로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노인, 임산부, 59개월 이하의 소아, 당뇨나 심혈관 질환, 간경화, 만성 폐질환 등의 만성 질환자의 경우에는 바이러스성 폐렴이나 기저 질환의 악화와 같이 합병증을 동반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의 치료 약제로는 타미플루(오셀타미비어)가 있는데, 보통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복용할 경우 병의 경과를 단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독감은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예방법으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매년 예방접종을 하는 방법이 있다.

손 씻기를 자주하며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과 같은 개인위생법은 독감이 전염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며 예방접종의 경우에는 예측이 잘 맞았다면 일반인의 경우 70∼90%까지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매년 2월 그 해 유행할 독감을 예측해 발표하고, 이로 토대로 그 해 예방접종을 시행하게 된다. 따라서 매년 독감이 유행하기 1달 전 예방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

독감과 달리 폐렴은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하고 있으나 겨울철에 발생빈도가 더 높다.

폐렴은 대부분은 입속에 존재하는 균의 미세흡인에 의해 발생하게 되며 그 밖에도 결핵이나 독감처럼 균을 흡입하는 경우 또는 균이 혈액을 타고 폐를 침범하는 경우가 있다.

폐렴 증상은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있으며 발열과 오한을 함께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5일에서 2주까지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경우 회복된다. 다만 고령이나 다른 만성 질환을 동반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예방접종을 시행하더라도 폐렴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뇌막염이나 패혈증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줄여줄 수 있다.

/박진표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