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창업자가 체감하는 창업준비 과정에서 가장 크게 부담이 되는 항목이 있다면 그 것은 아마도 창업자금이 아닐까 싶다. 대개의 예비창업자들은 보유자금만으로 창업을 하기 보다는 부족한 창업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추가로 정부의 창업지원 대출자금이나 은행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아서 창업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자금들은 말 그대로 대출자금이기에 반드시 상환을 해야하는 부담이 따른다.

하지만 조금만 시야를 넓히면 정부 산하기관이나 지자체들이 시행하는 다양한 창업자금 무상지원 공모사업들이 비교적 다양하게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공모사업들은 크게 두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정 교육과정을 이수해서 사업계획서 심사를 통한 무상지원 사업과 특정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계획서 공모를 통해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이후에 교육을 통해 최종 합격시키는 방식이 있다. 물론 창업경진대회라는 방식의 공모사업도 존재하지만 지원대상이 많지 않기에 지자체나 정부산하기관 중 지역 내에 있는 각종 관련 기관의 공모사업이나 지자체들이 직접 시행하는 도심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공모사업 등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공모사업에 선정되었다고 해서 자기자본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공모사업들은 2000만원∼5000만원의 무상지원이 이루어지기에 좀 더 완성도 높은 창업을 하려면 추가적인 자기자본의 부담이 필요해진다. 하지만 공모사업에 선정됨으로서 창업자금의 부담을 50∼70% 정도 덜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 존재한다. 이를 잘 활용하여 성공적인 창업을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창업이 되는 것이다.

물론 공모사업에 선정되었다 하더라도 무상지원의 조건이 비교적 엄격하긴 하다. 대부분의 경우 특정 기간 동안은 폐업을 할 수 없고 폐업을 하게 되면 지원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반환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공모사업의 특성상 지자체가 시행하는 공모사업의 경우에는 해당 지자체가 지정하는 특정 상권에 입점해야 하며 특정 아이템들에 한하여 지원되는 제한이 따르기도 한다. 이런 한계와 현실을 정확히 인지하여 그럼에도 충분한 승산이 있고 자신이 있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과감하게 공모사업에 지원을 해 볼만 하다.

공모사업 선정시 당락을 가르는 핵심기준은 경쟁력 있고 차별화 된 창업아이템과 사업전략과 운영전략이 잘 짜여진 좋은 사업계획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업계획서를 평소에 작성해보지 않은 지원자들은 이미 잘 만들어진 사업계획서를 구해서 참고하거나 그 마저 자신이 없다면 관련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좀 더 경쟁력 있는 사업계획서를 만들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공모사업 신청자들을 살펴보면 젊은 청년창업자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이는 공모사업에 대한 정보의 습득이 중장년층 보다는 청년층들이 빠르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중장년층도 정부 산하기관이나 지자체들의 공모사업에 깊은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공모사업 관련 정보의 습득이 늦어지면 사업계획서 작성시 시간이 부족해서 결국 양질의 사업계획서 작성이 어려워져 실제로 선정을 위한 경쟁시 다소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청년층에게도 중장년층에게도 공모사업은 자금이 부족한 예비창업자에게 충분히 매력 있는 창업방식이다. 이제라도 정부 산하기관이나 지자체들의 창업 지원사업 움직임을 수시로 모니터링 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소상공인창업전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