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통합선언을 하면서 광주·전남 지역 정가도 요동치고 있다.

6·4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현 국민의당 소속 지역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지역구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통합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면서 국회의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해당 지역구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졌다. 국회의원의 결정에 따라 통합에 불참하는 지역 정치인들의 동반 탈당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18일 국민의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 등에 따르면 이날 안 대표와 유 대표의 당 통합 발표에 따라 일부 지역 정치인들의 집단탈당 움직임이 감지되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국민의당 광주시·도당은 중앙당의 통합 결정에 따라 공식적으로는 통합절차에 따를 방침이지만 지역당 차원에서의 분당도 예상되고 있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지만 통합이 구체화되고, 통합 반대파의 신당 창당 작업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지역 정가도 새롭게 재편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이번 통합 과정의 무리함을 문제삼아 아예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서려는 지역 정치인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면서 안 대표 주도의 통합개혁신당이나 통합에 반대하는 측이 준비하는 신당의 옷을 입고는 승리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아예 무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는 정치인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 선거구에서 2∼4명을 뽑는 기초의회의 경우에는 다소 심리적인 여유가 있지만 당의 색깔이 당락의 관건이 되는 기초단체장과 시·도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더욱 눈치싸움이 치열해졌다.

현재 광주는 5개 구청장 중 4명이 민주당, 1명이 국민의당 소속이다. 전남도 22개 단체장 중 14명이 민주당, 2명이 국민의당, 6명이 무소속이다. 광주시의회는 민주당 12명, 국민의당 9명이고 전남도의회는 재적의원 58명 중 민주당 30명, 국민의당 24명이 포진해 있다.

국민의당 한 광역의회 의원은 “탈당 명분이 없었는데 오히려 이번 통합 사태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무소속으로 민주당 후보와 대결하는 게 낫다고 여기는 지역 정치인들이 많아 ‘탈당 러쉬’는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