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가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우뚝 서면서 관광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여수 박람회 개최를 기점으로 매년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여수를 찾았고, 지난해에는 1500만명을 넘어서면서 여수는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해양관광도시로 확고한 자리를 다지고 있다.

18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해 여수를 찾은 관광객 수는 1508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1316만4000여명에 비해 15% 가량 증가한 수치다.

연간 관광객 수 15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하던 해인 1525만여명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여수지역 관광콘텐츠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첫 해상케이블을 표방하며 2014년 12월 운행을 시작한 여수 케이블카는 36개월 동안 610만8000여 명이 이용했다. 여수 낭만버스도 평균 탑승률 98%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여수가 국내 대표 해양관광지로 떠오른 데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 후 잘 갖춰진 교통망과 인지도 상승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여수 밤바다’와 ‘낭만 버스킹 거리 공연’ ‘낭만 포차’ 등의 다양한 문화관광콘텐츠가 뒷받침해주면서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서대회와 돌산갓김치, 장어탕, 간장게장 등 풍부한 남도의 먹거리도 관광객 유인에 효과적이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관광객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경제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여수산단 등 정유화학 중심의 산업도시에서 해양관광까지 접목되면서 지역경제의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 증가에 따라 숙박업소·음식점 등 신용카드 매출액은 하루 평균 57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여행하기 좋은 계절과 휴가철, 공휴일이 많은 5월과 8월, 10월에는 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의 매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외지 차량으로 인한 교통체증과 불법주차가 일상화되고 이로 인한 시민 불편이 가중되는 일부 부작용은 해결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여수시는 이에 따라 올해는 관광활성화의 혜택이 전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관광정책을 ‘시민중심’으로 전환하고, 관광객 대부분이 원도심에 몰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관광거점을 시 외곽과 섬 중심으로 분산하기 위한 관광콘텐츠 다변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행복’과 ‘활력’을 새해 시정화두로, ‘이청득심(以聽得心)’을 핵심 사자성어로 삼고 시민 행복을 위한 소통에 더욱 매진하겠다” 며 “3년 연속 1300만 관광객 달성 등 빛나는 도시발전 성과를 바탕으로 2300여 공직자와 함께 시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관광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권일기자 cki@kwangju.co.kr

/여수=김창화기자 c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