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가 국악학과 전임교원 공채 과정에서 최종 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가 ‘불공정’을 이유로 재심사를 강행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종면접 대상자가 법적 대응에 나선데 이어 기존 심사위원들도 재심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남대는 18일 예술대학 국악학과 가야금병창 교수 공모에서 기존에 1차를 통과한 후보 3명을 대상으로 1단계 연구실적물심사와 2단계 공개강의와 실기 등 전공 심사를 다시 벌인다.

애초 심사에서는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8호 가야금병창 보유자인 A씨가 1차와 2차 심사를 통과해 단독으로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대학 공채공정관리위원회는 기존 심사가 불공정했다고 판단해 면접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재심사를 결정했다. 이는 2차 심사에서 탈락한 다른 응모자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A씨와 심사위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A씨는 대학 측이 결정에 맞서 광주지방법원에 ‘재심 결과 무효 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국악학과 교수가 포함된 기존 심사위원들도 “대학측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재심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남대는 늦어도 이달 안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남대 관계자는 “공채공정관리위원회가 모든 심사 과정의 데이터와 배점 내용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논의한 결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재심사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기기자 penfo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