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 문제를 다루는 국회 사법개혁특위(사개특위)가 출발부터 삐걱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개특위 일정 논의를 위해 16일 열기로 한 정성호 위원장과 여야 3당 간사 회동이 다음주로 연기됐다.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청와대의 권력기관 개혁안 발표에 반발, 이날 예정된 만찬 회동에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이 전날 청와대의 일방적인 개혁안 발표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등을 요구하며 이날 회동 불참을 선언했다.

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오늘 만찬은 취소됐다”며 “장 의원을 설득했지만 당내 분위기상 참석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간사인 송기석 의원도 “(장 의원의 불참 통보 때문에) 만찬을 다음주로 연기하고 했다”며 “구체적인 날짜는 정하지 않았고 향후 조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개특위는 애초 이번 주에 일정 논의 등을 끝내고 이르면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사법개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처럼 한국당이 계속 반발할 경우 본격적인 특위 가동이 더욱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지경기자 jk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