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자동차 등록번호판 발급 대행업체들이 최근 폐업신고를 하면서 자동차 번호판 대란이 우려되자 광주시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광주시는 업체들이 폐업 철회를 하지 않을 땐 재공모에 나서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히면서 자가용 승용차, 시내버스·택시 등 신규 영업용 차량 운행 중단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폐업이 현실화하면 직격탄을 맞게될 각 구는 광주시의 미온적인 대처에 불만을 토로하며 근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번호판 교부는 각 구청에 마련된 교부소에서 처리된다.

광주시는 16일 “대행업체들을 상대로 폐업 철회를 요청하고 있는데, 철회를 하지 않을 땐 재공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현재 자동차 번호판 발급 수수료의 경우 지난 2016년 말 ‘광주시 자동차관리사업 등록 및 등록번호판 발급대상자 지정 조례’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대행업체들이 주장하는 수수료 현실화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업체들의 사정은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수수료 현실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 구청은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시에 촉구하고 있다.

당장 광주시 5개 구청에서 일일 150여건의 번호판 발급 업무가 중단되면 민원인의 큰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동차관리법상 등록 번호판을 달지 않은 차량은 도로를 운행할 수 없어서다.

구청은 관련 조례상 협약 대상자는 광주시와 대행업체로, 번호판 발급업무만 맡는 구 입장에선 뾰족한 대안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광주시 모 구청 관계자는 “폐업이 현실화하면 사실상 아무 대책이 없다”며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의 입장이 결정되는 대로 각 구간 자체대책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의 자동차번호판 발급대행을 맡고 있는 3개 업체는 지난 12일 광주시에 폐업신고를 했다.

시가 제작 원가 이하의 낙찰을 유도하는 입찰방식을 적용해 수년 동안 적자가 누적돼 한계가 달했다는 이유다.

/이종행기자 golee@kwangju.co.kr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