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중견건설사에서만 3만200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등 분양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호반·우미·반도·태영건설 등 5개 중견건설사들은 임대를 제외하고 올해 전국에 3만1727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0%이상 늘어난 수치다.

태영건설이 1만1141가구를 공급해 5개 건설사 중 분양물량이 가장 많고 중흥건설 7086가구, 호반건설 5530가구 우미건설 4142가구, 반도건설 3828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각종 규제 등의 여파로 건설사들의 분양계획이 상당수 미뤄졌다며 아직까진 청약시장 분위기가 좋은 만큼 가급적 빨리 물량을 털어내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역시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공급물량이 예정된 데다 정부 규제가 본격화되고 있어 활황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주택경기 위축과 택지 확보 난항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재생과 도시정비 등 사업 다각화로 활로를 모색하는 중견건설사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주요 중견건설사들의 주택분양사업 비중을 줄이고, 이를 대체하기 위한 신사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이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는 주택사업 노하우를 최대한 살릴 수 있어 비용 부담이 적은 도시재생과 도시정비다.

꾸준히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반도건설과 지역주택조합에 주력하고 있는 서희건설 등도 도시재생 사업 진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미 도시정비사업에 시선을 돌린 중흥건설과 진흥기업 등도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광주에 거점을 둔 혜림건설 등도 속속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호반건설과 반도건설 등은 최근 도시정비분야 경력사원을 채용하며 조직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우미건설은 문재인 정부 기조에 발을 맞춰 부동산 개발사업과 도시정비사업 등을 주로 담당했던 개발사업본부 내 사업팀을 재편하고 인력을 보강한 상태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 위축 우려에 따라 도시재생이나 정비사업 등 그동안 쌓아둔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도시재생 분야가 중견 건설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409개 사업장에서 총 41만7786가구의 민간 아파트가 분양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분양 실적인 26만4907가구보다 57.7% 늘어난 것이다. 최근 5년(2013∼2017년) 평균 분양실적(30만7774가구)에 비해서도 36%나 많다. 입주물량도 만만치 않아 올해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총 43만9611가구로 지난해(38만3820가구)보다 14.5%(5만5791가구) 많다.

/김대성기자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