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에서 40여년을 함께 지낸 자매가 화마(火魔) 때문에 영원히 이별을 했다.

15일 오전 6시30분께 함평군 대동면 1층 단독 주택(90㎡ 규모)에서 불이 났다는 집주인 최모(여·79)씨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대원들에 의해 불은 20여분 만에 꺼졌으나 최씨의 언니(83)는 부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최씨는 안방에서 잠을 자던 언니의 “불이 났다”는 목소리에 잠을 깬 뒤 곧바로 화재 신고를 했다. 최씨는 목욕탕에서 물을 떠 불을 끄려고 했으나 목재 주택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밖으로 피신했으며 언니는 빠져나오지 못했다.

경찰은 숨진 최씨가 바깥문과 연결된 부엌을 통해 집 밖으로 나오려다 연기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씨 자매는 불이 난 집에서 지난 40여년 간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평소 낡은 전기장판을 사용했다는 최씨의 진술을 토대로 화인을 조사 중이며 부검을 통해 최씨 언니의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