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전남 지역에서 젊은이를 찾아보기 힘든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게다가 그나마 남아 있는 청장년층의 태반이 이주 계획을 갖고 있다니 충격이다. 하지만 일자리가 부족한 데다 그나마 있는 일자리도 수입이 변변치 않아 살길이 팍팍하고, 교육 환경이 열악하니 떠날 생각이 앞서는 것도 당연하겠다.

전남도가 지난해 9월 표본가구로 1만 9152가구를 직접 방문해 조사한 ‘2017 전남 사회조사’ 결과는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고령화 추세가 더욱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세 미만 젊은 층은 10명 가운데 6명(57.4%) 정도가 ‘이주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30∼39세도 절반가량이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전남을 떠나려는 주된 이유는 뒤떨어진 교육환경과 부족한 직장·일자리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5∼19세 청소년들의 경우 미래 일자리 부족(43.5%)과 문화·편의시설 향유(16.9%)를 이주하고 싶은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전남 주민들의 소득은 지속적으로 줄어 2가구 중 1가구가 월평균 소득 200만 원 미만이었으며, 월평균 소득이 300만 원이 넘는 가구도 27.8%에 불과했다. 이를 반영하듯 10명 중 8명은 공연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심지어 4명 이상이 영화조차 못 본 것으로 응답했다.

따라서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정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적극적인 기업 유치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들도 지역 인재 우선 채용과 청년 고용 지역 할당을 상향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소한의 문화 향유 공간과 보건 의료시설 확충으로 생활환경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