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2명 중 1명은 주말이나 휴일에 TV를 보는 등 집안에 머물고,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시민이 절반에 달했다.

광주시가 지난해 9월 표본가구로 4917가구 9808명을 조사해 14일 발표한 ‘2017 광주·전남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말이나 휴일에 어떻게 여가를 즐기는지’를 묻는 질문에 시민 32.6%는 TV 등을 시청한다고 대답했고, 21.3%는 휴식 및 가사라고 답했다. 절반 이상의 시민이 주말과 휴일 여행과 레저 등을 즐기는 대신 집안에 있는 셈이다.

여가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58.5%), ‘시간부족’(24.8%), ‘건강문제’(7.3%) 등이 꼽혔다. 이는 2년 전 ‘경제적 부담’(53.1%), ‘시간부족’(21.7%), ‘교통불편’(5.0%)과 비슷해 여전히 경제적 부담 때문에 여가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먹고, 자고, 일하고, 출·퇴근하고, 잡일을 정리하는 시간을 제외한 평균 여가시간도 3시간 28분이었고, 주말과 휴일의 여가시간도 5시간 27분에 머물렀다.

한 달에 여가를 즐기기 위한 비용은 스포츠가 20만9569원으로 가장 높았고, 사교 15만5274원, 취미 및 자기개발 12만2545원이었다. 이처럼 여가를 즐길 시간도 부족하고, 돈도 많이 쓰지 못해 여가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도 낮았다.

이번 조사에서 ‘여가생활 만족 여부’에 대한 질문에 44.3%는 보통, 약간 불만족 21.5%로 대다수가 만족한 여가를 즐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역시 ‘경제적 부담’(58.5%)이 컸고, ‘시간 부족’(24.8%)이 뒤를 이었다.

지난 1년 동안 책을 읽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52.4%는 ‘없다’고 답했고, 지난 1년 동안의 문화·예술·스포츠 관람도 스포츠(21.7%)에 집중됐다. 음악·연주회는 18.3% 뿐이었다.

한편, 광주 시민들은 광주시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 ‘광주형 일자리 조성’(28.7%)을 꼽았다. 이어 ‘도시철도2호선 건설’(14.6%), ‘무등산 남도피아 조성’(12.0%), ‘광주형 도시재생 뉴딜사업’(10.2%)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급한 정책으로는 ‘기업의 R&D 및 인력양성 지원’(25.9%), ‘교육훈련 지원’(17.8%), ‘청년인턴제 확대’(16.7%), ‘구직활동비 지원’(15.3%) 등을 거론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