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웸블리 스타디움의 주인공은 손흥민(26·토트넘)이었다.

안방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손흥민이 맹활약을 이어가며 홈 팬들에게 팀의 대표 스타임을 다시 한 번 각인했다.

손흥민은 14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7-2018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26분 결승 골을 폭발했다. 올 시즌 전체 11호이자 리그에선 8번째 골이다.

특히 이번 골은 손흥민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5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토트넘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5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건 이전까진 2004년 저메인 데포가 유일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10일 스토크시티전을 시작으로 14일 브라이턴 호브 알비온, 26일 사우샘프턴전, 이달 5일 웨스트햄전까지 프리미어리그 홈 4경기에서 연속 골을 기록 중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경기를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전하는 경기별 관전 포인트에선 손흥민의 ‘홈 5경기 연속 득점’에 초점이 맞춰져 그의 위상을 드러냈다.

웨스트햄전에서 극적인 동점 골로 패배 위기에 놓인 팀을 구했던 손흥민은 이날도 에버턴과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첫 골로 불을 붙이고 14년 만에 대기록의 주인공도 됐다.

이어 손흥민은 후반 2분 화려한 개인기로 에버턴 수비를 무력화하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 해리 케인의 두 번째 골이 나오는 발판을 마련했다.

중원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순간적으로 돌아서면서 수비를 완전히 제쳤고, 페널티 지역에 진입하면서 다시 수비를 따돌리고 강한 킥을 날려 케인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직접 골로 마무리하진 못했지만, 그의 능력이 십분 발휘된 장면이었다.

이 외에 손흥민은 후반 13분엔 골대를 맞히고, 후반 36분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기록한 추가 골의 기점이 되는 패스를 보내는 등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환호를 자아냈다.

유럽 진출 이후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꼽혀도 손색이 없을 만한 활약 속에 손흥민은 이날 웸블리 스타디움에 모인 7만 6000여 명의 팬 앞에서 자신의 입지를 분명히 했다.

이날 골로 토트넘 소속으로 각종 대회를 통틀어 40번째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은 유럽 최고의 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시즌 연속 10골 돌파도 눈앞에 뒀다.

2015년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그는 첫 시즌은 2015-2016시즌 리그에서 4골에 그쳤으나 지난 2016-2017시즌엔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으며 14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엔 23라운드까지 리그 8호 골을 기록 중이다.

한편 이날 손흥민은 골을 터뜨리고 리그 홈 5경기 연속 골을 상징하는 듯 양 손가락을 활짝 펴 보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사실 기록에 대해 알지 못하다가 경기 전에 누군가 얘기해줘서 알게 됐다. 그래서 그런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웸블리에서 항상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이 끝이 아니라 다음 경기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