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에 연일 폭설이 내리면서 지역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빙판으로 변한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속출,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지는가 하면 노인들의 낙상 사고도 잇따랐다. 웬만한 눈만 내려도 혼란과 불편이 되풀이되니 답답한 노릇이라는 시민들의 불평도 이어지고 있다.

적설량이 고작 2㎝에 불과했던 지난 9일 오전에도 제설 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탓에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출근길 극심한 정체를 보여 직장인들의 지각 사태가 빚어졌다. 어제 오전에는 전날에 비해 제설 작업이 신속히 진행되면서 도로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으나 적설량이 많아 상당수 운전자들이 거북이운행을 해야 했다.

연일 내린 눈과 영하의 날씨로 인해 낮 시간대에도 일부 이면도로와 경사진 도로에서는 운전자들이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또한 보도와 골목길 등의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보행자들 역시 큰 불편을 겪었고 이로 인해 길을 나선 노인들의 낙상사고도 크게 늘었다.

눈이 내린 그제와 어제 이틀 사이 광주·전남 지역에서 발생한 노약자 낙상 사고는 소방본부에 접수된 것만 20건이나 되었다. 종합병원과 정형외과 등에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많았다. 특히 노인들은 아파트 1층 출입계단이나 버스 승강장, 응달진 보도 등 미끄러운 곳에서 넘어지는 경우가 태반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노인들은 눈이 내릴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광주시와 5개 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는 만큼 시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신속히 제설작업에 나서야 한다. 내 집 앞 눈 쓸기 등 시민의식도 절실하다. 상가나 주택가 그리고 골목길 등은 당국의 손길이 미치기 어렵기 때문에 주민들의 자발적인 제설 작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