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광주 등 지역에 따라서는 한 달 새 환자가 10배 이상 늘 정도로 독감(인플루엔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광주 지역 내과와 종합병원은 이른 시각부터 독감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독감 환자가 많다 보니 자연히 폐렴으로 입원하는 영유아나 노인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올겨울은 예년과 달리 A형, B형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면서, A형에 걸려 완치됐다고 하더라도 B형에 다시 걸리는 경우도 있어 예방 접종 효과에 대한 불신마저 커지고 있다. 이는 A형 독감 예방에 맞춰진 3가 독감 백신이 B형 바이러스에는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 65세 이상 노인과 영·유아들이 정부 지원으로 3가 백신을 무료 접종 받았다 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독감은 일반적으로 12∼1월에는 A형, 2∼3월에는 B형이 유행하지만 이번에는 B형 비율이 오히려 A형보다 높다. 이는 보건 당국이 이번 겨울에 A형이 우세할 것으로 예측해 준비한 3가 백신이 B형(빅토리아, 야마가타) 바이러스 중 ‘야마가타’를 예방하지 못하면서 비롯됐다. 예방 접종을 했는데도 독감에 걸린 이유다. A·B형 두 유형을 모두 예방하는 4가 백신이 있긴 하지만 비싼 가격이 서민들에겐 부담이 된다.

독감은 일반 감기와 다르게 증상이 아주 심하다. 영유아·임신부·고령층 등 노약자는 합병증(폐렴 등)이 생길 수 있어 치명적이다.

독감은 4월까지 유행하기 때문에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은 지금이라도 접종을 받는 게 좋다. 대부분의 질병이 그렇듯 독감도 위생 수칙을 지키는 등 예방이 최선이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고, 독감이 의심스러울 경우 마스크를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