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의 2018년이 뜨겁게 막을 올렸다.

새해 연휴가 끝난 2일 챔피언스필드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말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1월 휴식기지만 이날 챔피언스필드는 새해, 새출발을 준비하는 KIA 선수들로 북적거렸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했던 투수 곽정철과 박지훈은 실과 바늘이 되어 훈련을 했다. 두 사람은 웨이트와 체력훈련은 물론 캐치볼까지 소화하면서 부상 없는 시즌을 다짐했다.

곽정철은 “사람들의 새해 인사가 다 ‘아프지 말라’이다(웃음). 건강하게 올 시즌 보내겠다”며 “(박)지훈이와 캐치볼을 했는데 공이 정말 좋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수술 후 재활을 하느라 2017시즌을 시작도 못 해봤던 윤석민도 복귀를 위해 운동화끈을 동여맸다. 연말 부지런히 챔피언스필드를 찾았던 윤석민은 1일에도 나홀로 출석 도장을 찍었다.

“어제 경기장에 나왔다가 감독님을 뵈었다”고 웃은 윤석민은 “며칠 동안 혼자 불 켜고 들어와서 운동을 했는데 오늘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동료들과 새해 인사를 주고받았다.

“마음이 급했다”며 지난 시즌을 돌아본 윤석민은 ‘말이 아닌 행동’을 이야기했다.

윤석민은 “재활 과정에서 너무 서둘렀던 것 같다. 지금은 어떤 말과 변명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내가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나도 이제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각오를 언급했다.

12월 개근생 중 한 명인 한승혁 역시 아쉬움의 2017시즌을 털고, 올 시즌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다.

한승혁은 “지난해 준비를 잘해놓고 정작 중요한 순간에 역할을 못 했다. 지난 시즌의 실패를 발판 삼아 믿음을 줄 수 있는 투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땀을 쏟았다.

2017시즌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이를 악문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V11’의 주역인 내야수 안치홍, 외야수 이명기, 포수 김민식 등도 챔피언스필드에서 2018시즌 첫 훈련에 나섰다.

안치홍은 웨이트에 이어 경찰청에서 함께 했던 후임 박준태와 외야 러닝을 하는 것으로 새해 첫 훈련을 마무리했다. ‘러닝’은 KIA 선수들의 2018시즌을 위한 숙제다. 지난겨울 쉬어갔던 체력테스트가 이번 캠프를 앞두고 다시 치러질 예정이다.

안치홍은 “장거리에 약해서 걱정이다. 몸 상태가 완벽할 때도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다. 예전에 오키나와 훈련에서 7㎞를 뛰었는데 꼴찌를 했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내야의 치열한 경쟁을 앞둔 김주형, 서동욱, 최정민 등도 이날 챔피언스필드에서 새해 기지개를 켰다.

김민호 수비 코치도 선수들과 같이 땀을 흘리며 눈길을 끌었다. 김민호 코치는 “코치들도 캠프 준비를 해야 한다. 캠프에서 훈련 진행하려면 오랜 시간 서 있어야 하는 만큼 체력이 필요하다”며 훈련으로 새해를 열었다.

/글·사진=김여울기자 w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