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클라운’ 양현종(30)이 타이거즈 ‘연봉킹’에 등극했다.

양현종이 28일 챔피언스필드 내 구단 사무실에서 조계현 단장과 면담을 갖고 연봉 23억원에 재계약 협상을 끝냈다. 올 시즌 연봉(15억원)보다 8억원 인상된 금액이다.

이로써 양현종은 KBO리그 첫 ‘100억 사나이’ 최형우(15억원)를 누르고 타이거즈 연봉 1위 자리를 차지했다. KBO리그 전체로 따져도 이대호(34·롯데 자이언츠)의 25억에 이은 2위다.

양현종은 2017 정규시즌에서 3.44의 평균자책점으로 20승 6패를 수확하며 헥터와 공동 다승 1위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 선발로 나서 완봉승을 거둔 뒤 우승을 확정하는 5차전 세이브까지 기록하면서 팀의 11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1승 1세이브로 한국시리즈 MVP 타이틀을 차지한 양현종은 이상훈에 이어 22년 만에 기록된 토종 선발 20승을 앞세워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 첫 통합 MVP의 위업을 이뤘다. 또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주인공이 되면서 전무후무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최고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신임 조계현 단장님의 ‘1호 계약’이어서 더 뿌듯하다”면서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액 연봉을 받게 된 만큼 더 책임감이 생긴다. 이제 운동에만 전념하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며 “동료, 선후배들과 더욱 똘똘 뭉쳐 내년 시즌에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양현종은 2016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했다. 양현종이 해외 진출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KIA는 최형우와 나지완의 FA 계약을 진행해 성사했다. 하지만 뒤늦게 양현종이 KIA 잔류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최형우 영입과 나지완의 잔류에 예산을 소진한 KIA는 양현종과 1년 계약으로 접점을 찾았고 ‘1년 22억5000만원(계약금 7억5000만원+연봉 15원)’이라는 절충안에 합의했다.

KBO리그에서 FA선수는 4년 뒤 자격을 다시 얻을 수 있고, 비 FA 선수는 다년 계약을 할 수 없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