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6·13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지방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하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오는 13일로 중앙당 및 시도당의 선출직 공직자 평가 작업이 종료되면 지방선거기획단을 지방선거기획본부(가칭)로 확대·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선거기획본부 산하에 전략, 정책, 공약, 홍보 등을 담당하는 하부 조직을 두고, 중앙당 차원의 핵심 공약과 지방선거 전략 등을 발굴하고 알린다는 방침이다.

또 지방선거 공천 관련 기구도 구성, ‘후보자 선정 로드맵’ 등 공천 기준과 경선 규칙 등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원칙을 세울 계획이다.

민주당이 조기에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미리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권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를 통해 국민적 지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동력으로 본격적인 개혁 드라이브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현재 여권에 대한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소야대의 국회 구도 탓에 검찰이나 국가정보원 개혁 등 각종 국정과제 입법에는 이렇다 할 진전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북 핵 실험 등 심각한 안보 문제로 인해 경제와 민생 등에서 손에 잡히는 성과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보수 야권이 몰락, 여당의 내년 지방선거 승리 전망이 우세하지만 기본적으로 선거는 정부·여 당에 대한 심판과 평가의 의미가 크다는 점에서 낙관은 금물이라는 것이 지도부의 입장이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8∼9일 이틀 동안 윤장현 광주시장 등 당 소속 광역단체장에 대한 평가 작업을 마무리했다. 여론조사 30%에 더해 공약이행(20%), 자치분권 활동(15%), 직무활동(35%) 등으로 나뉘어 이뤄졌다. 하위 20%에 포함된 광역 단체장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심사에서 본인이 얻은 점수의 10%, 경선에서 본인이 얻은 득표의 10%를 감점 받는다.

윤 시장은 지난 8일 중앙당에서 열린 평가심사에서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도 포함된 ‘광주형 일자리’와 광주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자동차, 애니지밸리산업 추진 등 광주의 향후 미래 비전에 대한 질문을 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시장은 평가후 광주일보와의 통화에서 “광주의 미래비전과 구체적 사업 추진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했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현재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은 7명이며 이 가운데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어서 나머지 단체장들이 모두 경선에 참여한다면 평가 심사 최하위 1명이 불이익을 받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평가 결과를 밀봉, 내년 구성되는 공관위(공천심사관리위원회)에 제출하며, 평가 결과를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임동욱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