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나눔광장. 재즈 ‘Fly me to the moon’, 팝 ‘Isn’t she loverly’, 가요 ‘고래사냥’, ‘아름다운 강산’, ‘님은 먼 곳에’, ‘누구없소’, ‘둥지’, ‘내 나이가 어때서’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울려퍼졌다.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가족, 친구들과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즐기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올 한해 지역민들에게 다채로운 공연을 선사했던 ‘2017 음빛고을거리 버스킹 행사(이하 음빛고을거리) 28번째 공연에는 더블클립 등 6개 단체가 참여했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아시아문화가 주관해 지난 4월22일부터 12월9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열렸던 음빛고을거리 지난 9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음빛고을거리는 지난 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나눔광장에서 시작해 지난 10월14일부터는 ‘추억의 가을버스킹’이라는 주제로 광주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진행됐다. 또 비엔날레전시관 광장으로 장소를 옮겨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음빛고을거리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에게도 의미있는 무대였다. 음악, 댄스, 연극 등 예술가 총 170개 팀 400여 명이 재즈, 팝, 트로트, 최신가요,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했다.

개막공연에서는 지역 출신으로 ‘슈퍼스타K 6’에서 인기를 끈 함평 출신 ‘여우별밴드’와 ‘KBS 열린음악회’ 등에 출연한 여성 3인조 그룹 미켈, 어쿠스틱 핑커스타일 기타리스트 정윤준씨가 관람객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또 ‘감성을 판다’라는 컨셉으로 다양한 곡들을 재구성해 선보이는 어쿠스틱 밴드 ‘Feeling Seller’, 잔잔하고 서정적인 곡부터 상쾌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주는 곡까지 다양한 곡들을 준비한 그룹 ‘딩가딩가형’, 재즈보컬리스트 장소영 등이 출연했다.

그밖에 카페와 길거리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며 활동하는 2인조 공연팀 ‘더블클립’, 4번의 정기콘서트를 열기도 한 ‘양리머스’의 무대도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남성 중창 및 독창으로 클래식 기반의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보이는 ‘E.N VOICE’, 올드팝, 트로트, 최신가요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가수 주권기, 이름과 달리 오래도록 감동을 이어갈 음악을 선보이는 3인조 인디밴드 ‘오래못갈밴드’도 많은 이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힙합, R&B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광주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힙합그룹 ‘On the paper’가 신나는 힙합무대를 선보였으며, 어쿠스틱 포크 트리오, 뉴런크루, IpTime,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강명진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에는 회당 약 2000여명, 총 6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해 공연을 즐겼다. 참여 뮤지션들은 자신들의 CD를 선물로 증정하는 등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공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전은재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