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단독주택 등의 경매 낙찰가율은 100% 이상 기록하며 열기가 뜨거웠던 반면 전남은 하락세로 반전하며 찬바람이 불었다.

법원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이 내놓은 최근 내놓은 ‘2017년 11월 지지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광주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은 101.7%로 나타났다. 전월대비 8.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지난 2016년 2월 101.2%를 기록한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매 진행건수도 107건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낙찰건수도 2014년 8월 이후 처음으로 50건을 돌파했다.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2014년 5월 117건을 기록한 이후 3년 6개월 만에 다시 100건을 넘겼다.

업무·상업시설 역시 20건의 경매가 진행돼 5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14.6%로 전월(56.6%) 대비 크게 상승했다.

토지 경매는 18건이 진행돼 6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106.4%로 전월(85.2%) 보다 뛰었다.

특히 주목된 물건은 광주시 동구 서석동 소재 단독주택으로(건물 167.1㎡, 대지 508.8㎡) 첫 번째 경매에서 48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73.6%인 8억5622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전국 법원 경매 최다 응찰자 물건이다.

이 물건은 1983년 보존 등기된 1층 규모 목조 및 조적조 슬레이트지붕 건물로 해당 지역이 2013년 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에 들어가 있고 도로에 접해있어 주목을 받았다. 대지면적도 넓은 편이라 향후 개발을 목적으로 응찰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남지역 경매는 낙찰가율은 크게 떨어지며 냉랭했다.

2개월 연속 100% 이상 평균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뜨거웠던 토지 경매가 11월 들어 낙찰가율 96.6%로 6.4%포인트나 하락했다.

특히 평균 응찰자수는 2.5명으로 2015년 1월 2.3명을 기록한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 소재 밭(田) 1121㎡ 경매에 26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205%인 7578만원에 낙찰돼 11월 전남 지역 최다응찰자 물건이 됐다. 맹지에 농지취득자격증명이 필요한 토지지만 여수 바다가 바로 인접해 있는 해안가 토지라 인기가 높았다.

주거시설은 169건이 진행돼 이중 69건이 낙찰됐다. 평균 낙찰가율은 87.3%로 전월대비 7.8%포인트 하락하며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이어지던 90%대 낙찰가율이 무너졌다.

주요 물건으로는 광양시 중동 호반리젠시빌 아파트 81㎡ 경매에 16명의 응찰자가 몰려 전남지역 주거시설 최다응찰자 물건이 됐다. 해당 물건은 감정가의 104%인 1억5012만원에 낙찰됐다.

업무·상업시설 경매 역시 97건이 진행돼 16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46.5%로 전월(56.2%) 보다 9.7%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9328건으로 전월 대비 730여건 증가한 가운데 평균 낙찰가율은 전달과 같은 75.6%를 기록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주거시설의 경우 올해 중순 시세가 많이 상승하면서 시세를 반영하지 못한 감정가 물건들이 낙찰되며 낙찰가율이 다소 높아지는 경향도 반영된 결과”라며 “공급은 늘고 수요는 줄어드는 현상이 명확한 만큼 당분간 가격지표의 혼돈이 올 수는 있겠지만 조만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대성기자bigkim@kwangju.co.kr